'역사 썼다' 최혜진이 10일 베트남에서 열린 2018시즌 KLPGA 투어 개막전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을 들어보이고 있다.(호찌민=KLPGA 투어)
'슈퍼 루키' 최혜진(18)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 최초로 시즌 개막전 정상에 올랐다. 프로 전향 후 첫 우승을 5타 차 역전 드라마로 장식해 더욱 짜릿했다.
최혜진은 10일 베트남 호찌민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 · 645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2018년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마지막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 등 4언더파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로 박결(21), 서연정(22), 임은빈(20) 등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KLPGA 투어에서 신인이 개막전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올해 US여자오픈 준우승을 거둔 최혜진은 KLPGA 투어에서도 2승을 거뒀지만 아마추어 신분이었다. 올해 7월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에서 우승한 최혜진은 8월 보그너 MBN여자오픈도 제패하며 18년 만에 아마추어로 KLPGA 투어 2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8월 말 최혜진은 프로 전향을 전향했다. 이후 KLPGA 투어 5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우승은 없었다. 프로 데뷔전인 9월 한화 클래식은 공동 5위로 마친 최혜진은 11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2018시즌 개막전인 효성 챔피언십은 최혜진이 투어 신인으로 출전한 첫 대회. 신인 자격으로 첫 대회부터 우승한 최혜진은 강력한 신인왕 후보임을 입증했다.
대역전극이었다. 최혜진은 2라운드까지 단독 1위 빠린다 포깐(태국)에 5타 뒤진 공동 4위였다. 그러나 포깐은 마지막 날 4타를 잃으며 자멸하는 사이 최혜진이 기회를 잡았다. 2타 차 선두였던 포깐이 11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하며 최혜진과 동타가 됐다.
최혜진은 12번 홀(파4)에서 약 2m 버디를 성공시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상승세를 탄 최혜진은 13번 홀(파4)에서 그린 부근에서 날린 칩샷이 그대로 버디가 되면서 2타 차로 리드를 벌렸다.
운까지 따랐다. 2번 홀(파5)에서도 최혜진은 그린 왼쪽 뒤편에서 58도 웨지로 칩인 버디를 낚았다. 3라운드에만 두 개째였다. 경기 후 최혜진은 "루키 시즌이라 처음 출발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컸다"면서 "(신인 첫 개막전 우승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것이 신기하고 놀랍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포깐은 외국 선수로는 2005년 줄리 잉크스터(미국) 이후 12년 만에 KLPGA 정규 투어 대회 우승을 노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7언더파로 박소연(25), 김현수(25)와 함께 공동 5위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