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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뒤 두산행' 린드블럼 vs 롯데, 씁쓸한 진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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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로 뒤 두산행' 린드블럼 vs 롯데, 씁쓸한 진실 공방

    '이제 린동원은 갑니다' 최근 3년 동안 롯데 에이스로 뛴 조시 린드블럼이 11일 두산과 전격 계약했다. 사진은 NC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린드블럼이 시구자로 나선 강병철 전 롯데 감독과 악수하는 모습.(자료사진=롯데)

     

    롯데에서 3시즌을 뛰었던 외인 우완 조시 린드블럼(30)이 두산과 계약을 하기에 앞서 롯데와 재계약이 무산된 이유로 구단의 불합리한 태도를 주장하고 나섰다. 롯데는 이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린드블럼은 10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에 한국어와 영문으로 글을 올렸다. 린드블럼은 "2018시즌부터 부산을 떠나게 된 것을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팬 여러분들이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 편지를 쓴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그간 언론에 게재됐지만 그중 진실한 내용은 거의 없다"면서 "롯데 구단에 'FA 조항'을 요구한 것은 제 딸의 건강 문제나 돈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는 오랜 기간 정직하지 못하고 전문적이지 못한 구단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면서 "우리 가족은 그동안 구단의 처사를 견뎌야 했지만 더는 간과할 수 없게 됐다"고 폭로했다.

    가장 주된 내용은 딸의 건강 문제다. 린드블럼은 "롯데 구단은 진정으로 협상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계속해서 언론에 제 딸 먼로의 건강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이 때문에 제가 롯데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핑계를 여러 번 암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은 정도를 지나쳤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롯데 구단은 단 한 번도 저에게 먼로의 건강상태를 물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린드블럼은 2015년 롯데 입단 첫 해 13승11패 평균자책점(ERA) 3.56을 기록했다. 특히 210이닝을 소화, 철완을 과시해 부산 팬들로부터 구단 전설인 고(故) 최동원을 빗대 '린동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도 10승13패를 거둔 린드블럼은 그러나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딸이 미국에서 치료를 받아야 해 아쉽게 롯데와 작별했다.

    하지만 올 시즌 후반기 닉 애디튼의 대체 선수로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5승2패 ERA 3.72의 빼어난 성적으로 롯데의 가을야구를 이끈 린드블럼은 NC와 준PO에서도 2경기 1승 ERA 1.93의 기록을 거뒀다.

    린드블럼이 10일 오후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글.(사진=린드블럼 SNS)

     

    재계약이 유력한 듯 보였지만 롯데는 린드블럼을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고,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았다. 이에 롯데는 "린드블럼이 올 시즌 중 계약서에 보류권 포기 조항을 요청했다"면서 "또 올해 에이스였던 브룩스 레일리보다 높은 액수를 요구했다"고 재계약 불발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린드블럼이 자신의 의견을 밝힌 것이다. 린드블럼은 "(롯데가) 만약에 물어봤다면 먼로가 11월 13일 미국 의료진으로부터 내년 한국 여행이 가능하다는 허가를 받았다는 걸 알게 됐을 것"이라면서 "그러기는커녕 구단은 사실을 왜곡하는 발언으로 언론플레이를 이어갔다"고 했다. 이후 린드블럼은 부산 팬들에 대한 감사와 작별 인사로 글을 마무리했다.

    린드블럼의 폭로에 롯데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구단 관계자는 "사실 이런 문제로 구단이 나서서 대응하면 더 사태가 복잡해진다"면서도 "그러나 그런 일이 없기에 논란을 막기 위해 답변한다"고 운을 뗐다.

    이 관계자는 "린드블럼이 말한 대로 딸의 건강 문제를 놓고 의구심을 제기한 사실이 없다"면서 "특히 선수의 사생활을 보호해야 하는 구단이 최대한 배려를 했으면 했지 그걸 문제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린드블럼이 롯데와 부산 팬들에게 로열티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우리 구단도 린드블럼을 정중하게 대했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야구계 관계자는 "린드블럼이 한국어로 글을 올렸다는 것은 누군가 옆에서 도와줬기 때문"이라면서 "아무래도 롯데를 떠나는 데 대해 반응이 좋지 않으니 제 3자가 이를 알려 여론전을 펼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촌평을 내놨다. 이래저래 뒤끝이 좋지 않은 린드블럼과 롯데의 이별이다. 이런 소동 속에 두산은 이날 오후 린드블럼과 총액 145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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