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영국의 음악인식 앱 회사인 '샤잠 엔터테인먼트(Shazam Entertainment Ltd)'을 4억달러(약 4368억원)에 인수한다고 테크크런치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샤잠은 18년 역사와 함께 전세계 1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음원검색 서비스 회사로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PC나 스마트폰으로 인식해 노래 제목과 아티스트, 가사, 동영상 등을 찾아주는 서비스다.
애플은 2014년 iOS8 업데이트를 통해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시리(Siri)에 음악을 검색해주는 기능을 추가했지만, 샤잠은 음원 뿐만 아니라 사운드 조각을 이용해 TV 프로그램 등 다양한 미디어까지 방대한 음원 정보 검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샤잠 앱을 실행하고 음원을 들려주면 수 초 안에 바로 관련 음원 데이터를 찾아 보여준다. 음악 서비스 연결, 공유, 동영상, 가사, 검색 음원 트랙 순위와 나라별 순위, 추천 음원, 아티스트 SNS 연결까지 지원해 여타 음악검색 서비스와 차별화 된 서비스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회사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이미 DN 캐피탈 리미티즈, 인스티튜셔널 벤처 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억 4300만달러를 투자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테크크런치는 기업정보제공업체 피치북(PitchBook Inc)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의 인수 금액은 샤잠의 기업 평가치 10억달러에 크게 못미친다고 지적했다.
샤잠의 주 수익원은 음원 검색을 통해 음악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 서비스와 연결해주는 중계 수수료가 대부분으로 스포티파이나 구글플레이 뮤직과도 연결되지만 애플 아이튠즈 스토어(애플뮤직)와 연결해주고 받는 수수료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의 경우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 알렉사에 비하면 기능적으로 별다른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알렉사 사용자는 노래, TV쇼, 영화를 식별해 아마존닷컴을 통해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구글은 픽셀2 스마트폰에 마이크를 사용하여 자동으로 음원 조각을 캡처하고 음원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하는 음향 지문을 통해 노래 제목과 아티스트 등의 정보를 사용자에게 전송하는 '나우 플레잉( Now Playing)'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픽셀폰은 '구글 렌즈 온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해 주변의 사물에서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문자를 추출하는 서비스도 있다.
벤처비트는 애플이 아마존과 구글처럼 사용자가 주변 환경을 파악하고 콘텐츠를 판매 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과정에서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와 필요하지 않은 정보를 구분해 정확하게 전달하는 기술요소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샤잠은 그런 점에서 애플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애플에 인수되는 샤잠이 iOS와 macOS, 애플워치에서 더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안드로이드 OS를 지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코타나는 물론 인기가 높은 사운드하운드와 같은 대안이 있다고 덧붙였다.
로케이션월드(Location World)에 따르면 성인의 40%가 하루에 한 번 음성 검색을 사용하며, 이 중 60%는 작년에 음성 검색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스코어(Comscore)는 2020년까지 모든 검색의 50%가 음성 검색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톤템플컨설팅(Stone Temple Consulting)의 조사에 따르면 60% 이상의 사람들이 가정에서 음성 검색을 사용하고 58%는 음성 검색을 사용하여 스마트폰에서 검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료 기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의 유료 가입자는 6천만명인 반면 애플뮤직은 3000만 명에서 정체된 상태다.
관련업계는 애플의 음성인식 AI 시리가 샤잠의 능력을 학습하기 위해 호된 트레이닝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