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눈높이 차이로 LG와 재계약이 무산된 좌완 데이비드 허프.(자료사진=LG)
프로야구 LG의 좌완 에이스로 활약한 데이비드 허프(33)가 팀을 떠나기로 했다. 내년 1선발이 누가 될지 여전히 미궁이다.
LG는 13일 "허프와 지속적인 계약 협상을 벌였으나 양측의 금액 차에 대한 이견이 있어 결렬됐다"고 밝혔다. 허프는 올해 몸값이 120만 달러(약 13억 원)였다.
허프는 지난해 7월 말 대체 선수로 KBO 리그에 데뷔해 13경기 7승2패 1홀드 평균자책점(ERA) 3.13을 기록했다. 후반기 LG의 약진을 이끌었고, 가을야구에서도 맹활약을 펼쳐 단숨에 에이스로 떠올랐다.
올해는 19경기 6승4패 ERA 2.38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출전 경기가 적고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등판할 때마다 제 역할을 해줬다. LG는 재계약 협상에 나섰지만 허프를 붙드는 데 실패했다.
일본 구단이 영입전에 뛰어든 영향이 크다. 허프는 현재 야쿠르트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는 내년 1선발로 활약할 외인 에이스 확보가 급해졌다. LG는 현재 레다메스 리즈(34)와 헨리 소사(32) 영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모두 실력은 검증된 선수들이다. 리즈는 2011년부터 3년 동안 LG에서 뛰며 26승38패 5세이브 ERA 3.51을 기록했다. 최근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맹활약했지만 미국과 국내에서 실시한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견돼 선뜻 계약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소사는 최근 3년 동안 LG에서 뛰며 31승을 올렸다. 성적만 보면 리즈보다 낫다. 그러나 구위가 하향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허프와 계약이 불발된 만큼 LG는 소사와 계약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소사는 허프와 달리 부상 없이 한 시즌 30경기 이상을 소화할 건강함을 지녔다. 3년 동안 95경기에 등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