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히티 지수(사진=제이라인엔터테인먼트 제공)
SNS를 통해 스폰서 제안을 받은 사실을 폭로한 용기 있는 행동으로 화제를 모았던 걸그룹 타히티 멤버 지수가 최근 소속사와 연락을 끊고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가요계에 따르면 타히티의 소속사 제이라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8월 중순께 멤버 지수에게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위한 내용증명을 보냈다.
소속사는 지수가 지난 3월부터 일방적으로 회사와 연락을 끊었다며, 의미 없이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막고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에 지수 측은 변호사를 통해 내용증명을 보내 '계약효력정지는 쌍방이 협의를 해서 하는 것이지 일방적으로 할 수 없다'는 뜻을 소속사에 전달했으며, '회사에서 건강관리를 제대로 해주지 않아 더 이상 활동을 지속할 수 없으니 계약을 해지해달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수는 지난 3월 건강 문제를 이유로 팀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당시 소속사는 지수가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을 받아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활동을 쉬고 있던 지수는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돌연 팀 탈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 팬분들 앞에 더 이상 타히티 지수로 다가서지는 못할 것 같다"는 글을 남긴 뒤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런 가운데, 타히티의 또 다른 멤버 미소는 지난 15일 SNS에 지수의 행동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관심을 모았다.
해당 글에서 미소는 지수가 지난 3월 일본 콘서트 일정을 불과 며칠 앞두고 연락이 두절됐으며, 이후 회사와 멤버들에게 자세한 상황 설명을 하지 않은 채 지내다 돌연 탈퇴 선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미소는 "타히티가 그만두고 싶고, 이 회사가 나가고 싶었던 거라면 정정당당하게 위약금내고 나갔어야지", "너의 그 가식적인 거짓말이 끔찍해"라며 지수의 행동을 비판했다.
걸그룹 타히티(사진=제이라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소속사 제이라인엔터테인먼트 이세정 대표는 16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지수가 3월부터 회사와 연락을 끊더니 변호사를 통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활동을 미루면서까지 수개월간 지수를 기다려온 멤버들 역시 답답한 심경일 것"이라며 "지수와의 계약은 2019년 4월까지다. 향후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해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타히티는 2012년 싱글 '투나잇(Tonight)'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5인조 걸그룹으로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활동을 펼쳤다.
지수는 2015년 MBC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 뛰어난 육상 실력을 뽐내 인지도를 높인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SNS를 통해 스폰서 제안을 받은 사실을 폭로해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