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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 6연승 원동력은? 3점슛 잡는 '발 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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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 KGC 6연승 원동력은? 3점슛 잡는 '발 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사진 제공=KBL)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의 특징 중 하나는 예년에 비해 3점슛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5시즌 팀당 평균 3점슛 시도 개수

    2017-2018시즌 : 21.5개
    2016-2017시즌 : 19.6개
    2015-2016시즌 : 19.7개
    2014-2015시즌 : 18.3개
    2013-2014시즌 : 18.0개

    지난 몇 시즌과 비교하면 경기 템포가 빨라졌다. 템포가 빨라지면 양팀이 던지는 슛 횟수도 많아진다. 3점슛 시도 역시 당연히 많아진다. 따라서 3점슛의 경기 내 비중이 실제로 높아진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전체 야투 중 3점슛의 비율을 따져봐야 한다.

    올시즌 전체 야투 중 3점슛 비율은 31.6%로 지난 4시즌 평균 29.7%보다 소폭 상승했다.

    그만큼 상대의 3점슛 시도를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중요하다. 최근 각각 6연승을 달리고 있는 안양 KGC인삼공사의 상승세는 이와 무관하지 않다.

    디펜딩 챔피언 KGC인삼공사는 올시즌 첫 18경기에서 8승10패에 머물렀다. 이 기간 3점슛 허용률은 36.4%로 리그 평균인 34.3%보다 높았다.

    100% 승률을 기록한 이후 6경기에서의 3점슛 허용률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무려 26.1%로 낮아졌다.

    코뼈 부상으로 한동안 결장하다 11월말 마스크를 쓰고 돌아온 양희종의 존재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양희종은 폭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골밑과 외곽 수비에 모두 능하고 자신의 전담 마크맨을 따라다니면서 도움수비를 했다가 빠르게 자기 자리를 되찾는 로테이션 능력도 탁월하다.

    지난 시즌 수비 5걸에 이름을 올린 부산 kt 출신 이재도의 12월 합류도 팀 수비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지난 11월 말 김기윤을 보내고 이재도를 영입할 당시 "이재도의 힘을 높게 평가했다. 상대 가드를 힘들게 하고 수비로 압도할 수 있는 힘있는 가드가 팀에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재도는 공격에서 아직 완전히 팀에 녹아들지 못했지만 외곽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슈터를 압박하는 몸싸움으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 수비는 기복이 없다. 또 김승기 감독은 최근 슈터 전성현이 "죽기살기로 수비한다"며 높게 평가했다.

    게다가 KGC인삼공사의 골밑에는 오세근과 데이비드 사이먼이라는 특급 빅맨들이 버티고 있다. 이들은 팀의 가드·포워드들이 수비할 때 골밑보다는 외곽을 바라보고 과감하게 스텝을 밖으로 뻗을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

    KGC인삼공사가 종종 활용하는 지역방어도 효과가 크다. 일반적으로 지역방어는 외곽슛으로 깰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지역방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린 문제다. KGC인삼공사는 리그 정상급 수비력과 커버 범위를 자랑하는 양희종은 코트 정면에 세워 상대 외곽을 강하게 압박한다.

    지난 12일 원주 DB와의 경기는 디펜딩 챔피언의 지역방어가 위력을 떨친 경기였다. 원주 DB는 디온테 버튼이 돌파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뒤흔든 뒤 외곽슛 기회를 만들어나가는 공격을 자주 펼친다. KGC인삼공사는 지역방어로 그 맥을 끊었다. 시즌 평균 3점슛 성공(9.6개) 및 시도(27.8개) 부문 1위의 DB는 이날 평균(34.5%)에 크게 못미치는 27%의 성공률에 그쳤다.

    한편, 4연승을 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모비스 역시 외곽수비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시즌 10개 구단 중 3점슛 허용률(28.5%)이 가장 낮은 팀이다. 4연승 기간에는 상대팀의 3점슛 성공률을 24.3%로 낮췄다.

    점수차를 벌려야 할 때 터지는 3점슛은 짜릿하다. 반대로 점수차를 좁혀야 할 때 얻어맞는 3점슛은 아프다. 프로농구는 점점 더 공격적인 색깔이 짙어지고 있다. 속공 혹은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던지는 3점슛을 두고 이제는 더이상 과감하거나 무리한 시도라고 평가하지 않는다. 3점슛을 저지하는 수비는 선수들의 발이 얼마나 많이 또 효과적으로 움직이느냐에 달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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