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MBC 뉴스 앵커를 새로 맡은 박성호·손정은·김수진·임현주·박경추(사진=MBC 제공)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다시 태어나는 MBC 뉴스의 새 얼굴들이, 그간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 데 대한 성찰의 메시지와 함께 다짐을 전했다.
21일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MBC 뉴스데스크·뉴스투데이 새 앵커 기자간담회에는 박성호·손정은·김수진·박경추·임현주 앵커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26일 재개하는 MBC 간판 뉴스 프로그램 '뉴스데스크' 앵커는 지난 2012년 170일 파업 당시 해직된 뒤 5년 만에 복직한 박성호 기자, 170일 파업 이후 비제작부서로 발령 받아 5년간 방송에 못 나온 손정은 아나운서가 맡았다. 두 사람은 170일 파업 직전까지 MBC 아침뉴스인 '뉴스투데이'를 함께한 경험이 있다.
박성호 앵커는 "MBC 뉴스의 변화 방향은 기본적으로 백화점식 보도를 지양하는 데 있다"며 "선택과 집중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이슈에 집중해 설명을 강화하는 쪽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JTBC 뉴스룸이 지금 체제로 자리잡는 데 4개월 정도 걸린 것으로 안다. 저희는 5년 이상 손을 놨던 사람들이 파업하다가 올라왔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 점진적이지만 확실히 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정은 앵커는 지난 5, 6년 동안 MBC 뉴스를 많이 보지 않았다. 대신 JTBC '뉴스룸'을 자주 봤다"며 "MBC 뉴스 가운데 세월호 보도를 잊지 못한다. '저 분들 마음은 어떨까' '내 마음도 이런데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가장 안타까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과 만들어 가는 것이 뉴스인 만큼 함께 논의하면서 만들어 갈 것"이라며 "진실된 마음을 갖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뉴스를 하고 싶다"고 했다.
주말 '뉴스데스크'는 김수진 앵커가 단독으로 진행한다. 그 역시 170일 파업 뒤 취재 현장에서 배제됐다가 이번에 보도국으로 복귀했다.
김 앵커는 "주말 단독 앵커로서 부담이 크다. MBC 뉴스에 대한 신뢰가 많이 무너졌다"며 "그 신뢰를 어떻게든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MBC 기자들에게는 저력이 있다. 분명 다시 (신뢰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MBC 아침뉴스 '뉴스투데이'는 박경추·임현주 앵커가 호흡을 맞춘다.
마찬가지로 파업 이후 5년 만에 복귀하는 박경추 앵커는 "지난 5년간 MBC 뉴스를 보기 싫었다. 다른 방송사 뉴스를 봤다"며 "2012년 파업 때 이기고 다 함께 포옹하는 모습을 꿈꿨다. 결국 그것을 이루지 못하고 나간 선후배들을 사석에서 만났다. (MBC를) 재건하는 지금 선후배로 같이 일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전했다.
2년 만에 '뉴스투데이'로 돌아온 임현주 앵커는 "손정은 아나운서가 진행했던 '뉴스투데이’를 보면서 아나운서의 꿈을 키웠다"며 "과거 너무나 하고 싶던 프로그램의 앵커를 맡았었는데 어떤 자부심도 느낄 수 없었다. 뉴스를 전달하면서도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이 많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번에 새롭게 태어난 MBC 뉴스에서 다시 앵커를 맡게 돼 다시 한 번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