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故 김영애가 KBS연기대상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31일 밤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2017 KBS 연기대상'에서 특별공로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고인은 지난 4월 췌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 슬픔을 안겼다. 고인과 같은 작품을 해 인연이 깊은 후배 배우 최강희와 이동건이 무대에 올라 고인을 소개했다.
영화 '애자'에서 엄마와 딸로 인연을 맺은 최강희는 고인을 "평생 지지 않을 꽃잎 같은 분"이라고 기억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엄마와 아들 역으로 함께한 배우 이동건은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50부작 드라마 마지막까지 섰던 모습은 믿기지 않는다"며 "아마도 연기는 그분의 전부였나 보다"고 이야기했다.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고인의 유작이다. 고인은 췌장암 투병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면서도 촬영을 위해 병원에서 외출증까지 끊어가며 촬영에 임하는 투혼을 보였다.
고인은 한 인터뷰에서 "이 드라마를 안 했으면 나를 놓았을 거다. 억지로 음식을 먹고 버텼다"며, 작품과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고인은 KBS 드라마와 인연이 깊다. 특히 87년 KBS연기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고인의 생전 모습이 영상을 통해 소개될 때, 아들이 대리 수상을 하러 나왔을 때 객석 모든 배우들이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고인을 추억하는 그들의 눈가는 곧 눈물이라도 흘릴 듯 촉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