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투어 기자간담회'에서 쇼케이스 연주를 하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노컷뉴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첫 전국 투어를 갖는다. 쇼팽 콩쿠르 이후 서울과 통영, 대구에서 각각 공연하기는 했지만,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에 공연을 갖는 것은 처음이다. 2018년 1월 7일 부산을 시작으로 10~11일 서울, 13일 전주, 14일 대전으로 이어진다.
4일 예술의전당 IBK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조성진은 새해 시작과 함께 한국에서 연주할 수 있어 기쁜 동시에 떨리다고 했다.
"쇼팽 콩쿠르 바로 직후에 여러 가지 여건이 맞지 않아 한국에서는 연주하지 못했다"고 한 조성진은 "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 한국에서 많은 연주를 하게 돼 기쁘다. 한국에서 연주하는 건 항상 떨린다. 제가 태어난 곳이라 긴장이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투어 기자간담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노컷뉴스)
조성진은 일반 대중들에게 ‘쇼팽 콩쿠르 한국인 첫 우승자’로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사실 그는 쇼팽 콩쿠르 이전에 이미 클래식계의 스타요, 가장 주목 받는 피아니스트였다. 2005년, 그의 나이 11살 때 첫 독주회를 가졌고, 2009년 5월에는 정명훈 지휘의 서울시향과 협연했다.
2009년, 제 7회 하마마쓰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자의 영예를 얻었으며, 이후 2011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와 2014년 루빈스타인 국제 콩쿠르에서 3위에 올랐다. 그리고 마침내, 제 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빛나는 1위를 차지한다.
조성진은 "쇼팽 콩쿠르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조성진의 음악으로서 사람들의 기억에 남고 싶다"는 게 이유다.
그는 "쇼팽 전부터 다른 작곡가의 곡을 연주했지만 그래서 요즘 더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구하고 시도하고 있다. 피아니스트를 몇십년 더 할 거 같은데 그 동안 쇼팽만 치는 것이 아깝기도 하다. 세상에 좋은 곡이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투어 기자간담회'에서 팬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노컷뉴스)
이번 전국 투어의 프로그램은 베토벤 소나타로 시작한다. 조성진은 과거 인터뷰에서 좋아한다고 밝혔던 8번과 30번으로 베토벤 초기와 후기 작품을 1부에 나란히 배치했다.
특히 베토벤에 대해 조성진은 "존경하는 작곡가다"며 "왜냐하면 예상 밖의 화성이나 음악적 아이디어를 발견하게 된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존경하게 된다"고 했다.
2부 첫 곡은 2017년 11월 17일 전 세계 동시 발매되는 그의 새 앨범 '드뷔시' 수록곡 중 영상(Image) 2집이다. 드뷔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조성진은 “파리에서 배우고 느낀 것을 잘 담아낼 수 있는 곡이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곡은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이다. 그가 공식 무대에서 연주한 적이 없기 때문에 쇼팽이지만 새롭게 느껴지는 선곡이다.
조성진은 올해 목표를 묻자, " 목표나 그런 거 보다는 앞으로 계속 연주를 건강하게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사람들의 선입견을 깨는 것을 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외국에서 연주 활동을 했을 때 제가 인종 차별을 당한 적은 없다. 그런데 아직 동양 연주자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선생님 세대들이 잘 해주신 덕에 제가 수월하게 외국에서 연주활동을 한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동양 연주자에 대한 선입견을 더 깨고 싶다. 제가 기성세대가 됐을 때 젊은 세대들이 그런 것을 안 느꼈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