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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삼성 잡을까' kt의 탈꼴찌, 계산은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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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위 삼성 잡을까' kt의 탈꼴찌, 계산은 선다

    '니서방, 어서 오게' 더스틴 니퍼트(오른쪽)가 5일 kt와 정식 계약한 뒤 임종택 단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kt)

     

    kt가 전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7)와 정식 계약을 맺었다. 전날 총액 100만 달러 합의를 발표한 이후 메디컬 테스트를 거쳐 5일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kt는 강력한 원투 펀치를 장착하게 됐다. 니퍼트는 지난해 다소 주춤했다고는 하지만 14승을 올려줬다. 지난해 '마법사 군단'의 에이스였던 라이언 피어밴드는 평균자책점(ERA) 1위(3.04)였다.

    두 투수 모두 기본 10승은 거둘 능력을 갖췄다. 니퍼트는 두산에서 뛴 7시즌 동안 94승을 수확했다. 지난해 구위가 살짝 떨어졌다고 해도 여전히 리그 정상급 우완이다. 피어밴드는 지난해 승운이 따르지 않아 8승(10패)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다를 수 있다.

    승리 가능성을 높여줄 타선 보강도 이뤄졌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황재균(31)을 4년 88억 원에 영입했다. 황재균은 미국 진출 직전인 2016년 롯데에서 4번 타자를 맡아 127경기 타율 3할3푼5리 27홈런 113타점을 올려줬다. 기존 멜 로하스 주니어와 유한준, 윤석민 등과 다른 팀 부럽지 않은 중심 타선을 꾸리게 됐다.

    이 정도면 최근 3시즌 연속 도맡았던 최하위에서 벗어날 기대를 품을 만하다. 부임 2년째에 큰 선물을 받은 김진욱 kt 감독은 "5할 승률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라며 니퍼트 영입을 반겼다.

    지난해 kt는 50승94패, 승률 3할4푼7리에 머물렀다. 9위 삼성(55승84패)과는 7.5경기 차였다. 승수는 5개 부족했고, 패는 10개가 많았다. 단순히 계산한다면 15경기의 승패가 바뀌면 된다는 뜻이다.

    2017시즌 활약한 돈 로치와 니퍼트를 비교하면 딱 10승 차이가 난다. 로치는 지난해 28경기 4승15패 ERA 4.69를 기록했다. 물론 수비 실책 등 승운이 지독하게 따르지 않은 결과였다. 니퍼트 역시 공수가 강력했던 두산을 떠나 kt에서 얼마나 잘 해줄지 미지수인 이유다.

    하지만 니퍼트는 7시즌을 KBO 리그에서 뛰었다는 경험이 큰 자산이다. 두산이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던 2011년과 2014년에도 각각 15승6패 ERA 2.55, 14승7패 ERA 3.81로 활약했다. 해당 시즌 전력과 관계 없이 제몫을 해줄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황재균이 kt와 계약한 뒤 임종택 단장과 포즈를 취한 모습.(사진=kt)

     

    kt의 타선도 지난해와는 다르다. 시즌 도중 합류한 로하스와 윤석민이 풀타임을 뛸 수 있고, 무엇보다 황재균의 가세로 상대 투수에 대한 압박이 커졌다. 프로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황재균의 2016년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가 리그 전체 3위였다.

    WAR가 6.07이나 됐다. 다른 선수들보다 팀에 6승을 더 안긴다는 뜻. 지난해 kt 3루수들의 WAR은 0.49였다. 황재균이 2016년 정도의 성적을 내준다면 kt는 약 5~6승은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니퍼트와 로치의 승수 차이와 합하면 거의 15승 정도가 된다. 그렇다면 탈꼴찌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물론 이는 니퍼트와 황재균이 각각 지난해와 2016년 정도의 성적을 거뒀을 때의 얘기다.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다른 하위권 팀도 전력 보강을 한 것은 마찬가지다.

    9위였던 삼성도 정상급 포수 강민호를 데려와 안방을 강화했다. 강민호의 지난해 WAR은 3.36, 포수 중 1위였다. 나머지 삼성 포수들의 WAR은 0.1 정도였다. 다만 삼성은 지명타자 이승엽이 은퇴했다. 이승엽의 WAR은 1.18이었다.

    kt로서는 올 겨울 전력 보강이 거의 없었던 한화를 타깃으로 삼을 수도 있다. 한화는 그동안 수백억 원을 쏟아부었던 스토브리그에서 물러나 육성 기조로 돌아섰다. 외국인 선수도 전원 교체하며 변화를 택했다. 지난해 한화는 61승81패 승률 4할3푼, kt와는 12경기나 앞섰다.

    4번 타자 거포와 에이스급 투수를 장착한 kt. 단순 계산보다 이들의 존재감에서 시너지 효과를 얼마나 얻을 수 있느냐가 사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선수들이 믿고 의지할 4번 타자와 에이스의 존재가 얼마나 팀을 바꿀 수 있느냐다.

    과연 창단 이후 꼴찌를 도맡았던 kt가 올 시즌 최하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위권 싸움도 2018년 KBO 리그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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