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장에서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전국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평창 동계올림픽 최종 선발전)'에서 여자싱글 최다빈이 화려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꽃인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나설 국가대표가 결정됐다. 예상대로 최다빈(수리고)이 1위에 올랐다. 본인이 직접 따낸 올림픽 출전 티켓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최다빈은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 선발 3차전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9.14점, 예술점수(PCS) 56.87점 등 126.01점을 얻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64.11점까지 총점 190.12점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쇼트프로그램은 4위에 머물렀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순위를 전체 2위까지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였다. 1위는 전날 쇼트프로그램(69.53점)에 이어 프리스케이팅(135.15점)까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유영(과천중)이 차지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에 나서는 선수 중에는 단연 1위다. 유영과 대회 3위를 차지한 임은수(도장중 · 185.88점)는 나이 제한으로 이번 올림픽에는 나서지 못했다.
최다빈은 1, 2, 3차 선발전 총점도 540.28점으로 1위에 올랐다. 종합 순위 2위 김하늘(평촌중 · 510.27점)보다 30점이나 높은 점수다. 이로써 최다빈은 김하늘과 함께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본인이 따낸 출전권을 당당하게 거머쥐었다. 최다빈은 친구인 김나현(과천고)의 부상으로 대신 지난해 4월 평창올림픽 국가별 쿼터가 걸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에 출전해 '톱10'에 들어 조국에 출전권 2장을 안겼다.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장에서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전국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평창 동계올림픽 최종 선발전)'에서 여자싱글 최다빈이 연기를 마치고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후 최다빈은 잇딴 악재를 만났다. 지난 시즌 뒤 부츠가 맞지 않으면서 발목 부상까지 겹쳐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6월에는 암으로 투병하던 어머니마저 세상을 뜨면서 마음고생까지 심했다.
하지만 최다빈은 이를 악물었다. ISU 그랑프리 6차 대회 출전을 포기하면서 평창선발전에 집중했다. 이후 '짝짝이 부츠'라는 고육지책 속에도 평창 대표 선발 1~3차전에서 당당하게 1위를 달렸다.
경기 후 최다빈은 "컨디션 난조로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최종 선발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세계선수권에서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따고 후배와 함께 올림픽에 갈 수 있게 돼 특별하고 감회가 새롭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새로운 기술보다 안정적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기술을 펼칠 수 있게 깨끗한 연기를 하는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어머니 얘기에는 끝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최다빈은 "대회를 마친 뒤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을 묻자 "엄마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답했다. 이어 "1차 선발전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엄마가 계셨다면 잘했다고 하셨을 것 같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지난해 2월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여자 싱글 금메달을 따냈던 최다빈. 과연 안방에서 열릴 올림픽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