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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탈출구?…가상화폐·블록체인이 뭐길래

IT/과학

    흙수저 탈출구?…가상화폐·블록체인이 뭐길래

    오랫동안 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리는 대표적인 방식은 부동산이나 주식 시장이었지만 최근 암호화폐(Crypto Currency)로도 불리는 가상화폐(Virtual Currency)가 금융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2017년 초만 해도 이러한 디지털 통화의 가치는 177억달러(약 12조 5천억원)에 불과했지만 1년여 만에 1400여개에 달하는 가상화폐가 등장했고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8360억달러(약 890조원)에 달한다. 일부 가상화폐 가치는 1년 사이 4500% 이상 폭등하는 등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서 이같은 성장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수십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인정받지 못했던 가상화폐 초기 시장에 진입했던 사람들 중에는 수백만원을 투자해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에 이르는 자산으로 불렸다는 신화가 나오는 등 가상화폐가 새로운 부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이른바 '흙수저 탈출론'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왜 가상화폐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오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이는 가상화폐의 근간인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와 금융당국에서는 투기 과열과 시장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로 강력한 제재를 시사하고 있는 반면 기술 전문가들은 미래 시장의 가장 큰 혁신을 가져올 블록체인 기술의 근간이 훼손될 수 있다며 일방적 제재에 반대입장을 내놓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가상화폐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법정화폐가 아닌 주식이나 펀드같은 투자상품으로 규정하는데 그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에 대한 제도적 대안으로서의 연구는 최근에야 시작됐다.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미국의 달러화처럼 특정 기축통화에 의해 금융 가치가 조정되거나 무한정 화폐를 찍어낼 경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화폐가치 폭락, 금융위기를 초래할 위험이 상존하는 등 현재의 불안정한 화폐 구조와 경제 구조를 완전히 탈피함으로써 유력한 미래 대안화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상화폐가 법정화폐를 대체할 것이라는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록체인 기술이 처음 비트코인을 통해 등장했을 때 현재의 금융위기를 조장하는 화폐와 은행, 국가 경제 구조를 비판한 것은 사실이지만 비트코인이 현실화폐를 대체한다는 주장은 없다. 이때문에 '가상화폐 vs 법정화폐' 또는 '경제민주화 vs 부의 편중' 대결구도로 몰고가는 관점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블록체인 기술이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과 융합하거나 강력한 보안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다.

    블록체인이 가상화폐나 금융 거래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시스코 시스템즈와 같은 글로벌 기술기업들은 미래 초연결(Hyper-Connection) 사회에서 기능할 기술 장치들의 보안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해 다양한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현재는 이러한 미래 가치에 대한 다양한 기대심리가 혼재된데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자산 수요가 몰려 투기 과열로 이어진 상황이다. 도대체 가상화폐가 뭐고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알고나 보자.

     


    ■ 블록체인은 무엇인가=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를 기록하는 디지털 분산원장을 의미한다. 분산원장 기술(distributed ledger technology)은 이처럼 수많은 사적 거래 정보를 개별적 데이터 블록으로 만들고, 이를 체인처럼 차례차례 연결하는 블록체인 기술이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 코인을 각기 분산된 곳에서 구입·판매·송금하거나 이 코인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 할 때의 전자 거래 기록은 사이버 범죄로부터 악용되어 변질되는 것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트랜잭션(Transaction)을 암호화 된 방식으로 기록한다. 이러한 거래는 일반적으로 은행과 같은 제 3자 제공 업체 없이 자동으로 기록되고 처리된다.

    비트코인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기존의 화폐가 갖고 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개발자가 만든 가상화폐로 은행 같은 화폐 거래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높은 수수료, 국가간 이해 문제, 처리 속도, 해킹 위험 등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보고 이해관계가 없는 전 세계 다수의 시스템으로 거래장부를 분산시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블록체인은 한 곳에 집중되어 있는 중앙 시스템(Centralized System)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시스템을 분산(Decentralized System)시켜 그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다. 가상화폐는 이 문제 해결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이며 이러한 블록체인 기술로 관리되는 대표적인 콘텐츠다.

    현재의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가상화폐)은 비트코인처럼 대안화폐로서의 기능을 위해 탄생한 것은 아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가상화폐이기 때문이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 블록체인은 왜 만들어졌나= 블록체인이 인공지능 못지 않게 미래 기술의 혁명으로 주목받게 된 이유는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의 단점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해외 시장으로 자금을 이체하는 경우 은행에서 이를 확인하는 동안 며칠간 지불이 지연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금융 기관이 국가 간 자금 거래나 지불 방식을 통제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은행은 자금 거래의 투명성이나 이를 대행하는 매개체로서 늘 통화 거래의 중개자 역할을 수행해왔다. 역시 마찬가지로 은행으로 인해 거래가 중단될 수도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개발은 이같은 중개인 없이 자금의 흐름을 처리하도록 하기 위한데서 시작됐다. 가상화폐는 이러한 기술 기반 위에서 탄생한 전자 화폐다.

    ■ 현재 금융 거래 시스템에 비해 블록체인의 장점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블록체인 기술에서 현재의 금융거래 시스템이 제공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현재까지의 금융거래는 각 거래 금융기관이 허브가 돼 자금의 흐름을 통제했지만 블록체인은 분권화(decentralization)가 핵심이다. 트랜잭션(거래 데이터)가 저장되는 중앙 허브가 존재하지 않고 전 세계의 사용자 서버와 하드 드라이브가 이러한 데이터 블록의 비트 조각을 보유하게 된다.

    이같은 작업은 몇 가지 목적으로 수행된다. 첫째, 어느 누구도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을 인위적으로 통제 할 수 없다. 또한 해커가 사이버 공격을 통해 거래 데이터에 대한 접근 권한을 얻는다고 하더라도 블록과 비트 조각으로 쪼개져 있어 핵심 데이터를 온전히 탈취하기 힘들다. 또한 가상화폐를 '인질'로 사용 할 수 없다.

    둘째, 중개인을 결제 시스템에서 제외함으로써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블록체인이 가져올 '더 낮은 수수료'가 소비자에게 '더 싼 수수료'를 의미하거나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에게 '더 많은 이익' 을 가져다 줄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말한다.

    셋째, 아마도 블록체인을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트랜잭션을 상당히 빠르게 처리 할 수있는 잠재력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트랜잭션은 쉽게 말하면 처리되는 입하, 출하, 매상, 반품, 임금, 출금, 정정 등과 같은 특정한 업무나 특정한 거래. 또 그 결과로 얻어지는 데이터 기록을 의미한다. 블록체인은 이를 제 3자 개입 없이 안정적으로 빠르게 처리하는 기술이다.

    은행은 종종 주말과 연휴에 문을 닫고 지정된 시간에만 운영되지만 블록체인 거래는 하루 24시간 연중 무휴로 운영된다. 일부 블록체인 개발자는 네트워크가 몇 초 만에 트랜잭션을 검증 할 수 있다거나 처리 했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현재 국가 간 금융거래 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 그렇다면 블록체인의 단점은 없나= 현재의 블록체인 기술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장애물은 블록체인 표준 기술의 채택이다.

    블록체인을 도입하려면 수백 년 동안 발전해온 지금의 전통적 금융 시스템을 완전히 포기하고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일부 금융권에서 결제 시스템을 블록체인과 통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작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으려다 옷이 튿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존 금융 시스템을 블록체인으로 대체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

    최근 가상화폐 열풍으로 가상화폐 거래소가 몸집을 불리고 있지만, 가상화폐 거래소도 블록체인 기술과는 사실 별 연관성이 없다. 주식거래소처럼 매매에 쓰이는 가상화폐를 보관해주고 거래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 중개업체에 불과하다. 일부 기업들도 가상화폐나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우선 블록체인 기술과 확장성에 대한 검토를 선행해야 한다.

    많은 기업들의 관심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많은 거래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방향으로 확장시키는 것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bitcoin·BTC)을 제외하고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블록체인은 상황에 따라 매우 에너지 의존적이어서 부대비용이 많이 든다. 거래가 검증 될 때 매우 많은 전기를 필요로 하는데, 이는 비트코인을 예로 들 수 있다.

    비트코인을 얻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코인을 채굴(연산)하는 것이다. 채굴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비트코인 ASIC(주문형 반도체) 채굴기 ▲채굴에 사용되는 전기 ▲채굴 부대 장비 비용 ▲PSU(전원공급장치) 비용 ▲네트워크 장비 비용 ▲인터넷 속도와 사용료 ▲채굴기 세팅 구조물 비용 ▲사용 건물이나 데이터 센터 비용 ▲채굴자의 삶에 미치는 비트코인의 가치 등과 같은 채산성이 고려되어야 한다.

    채굴에 사용되는 방법이 바로 블록체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원장에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모든 컴퓨터(채굴기)가 10분에 한 번씩 이를 기록하고 검증하기 때문에 해킹을 차단하고 거래 원장의 위조도 막는다.

    이는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내고 많은 부대 비용 부담을 감수하도록 해 비트코인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수많은 개인형·기업형 채굴자들이 비트코인 채굴에 여전히 뛰어들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비트코인 외에 수익성이나 신뢰도가 높은 가상화폐가 적다는 것을 반증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차별화하는 것도 중요다. 현재 1400여 개의 가상화폐가 존재하며 많은 업체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자체 버전으로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가상화폐의 블록체인 기술이 표준화 될지, 시장을 리드 할 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지는 분명하지 않다. 오늘 주목을 받았다 하더라도 내일에는 사라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만큼 여전히 가상화폐 시장은 불확실성이 크다.

     


    ■ 블록체인의 거래 데이터(트랜잭션)은 어떻게 검증되나= 블록체인에서 트랜잭션을 처리 할 때 동일한 가상화폐 코인이 두 번 쓰이지 않도록 한다. 이 것이 바로 거래 유효성 검사의 시발점이다.

    블록체인 거래가 유효한지 확인하는 두 가지 기본 방법이 있는데, 작업증명(PoW: Proof of Work)과 지분증명(PoS: Proof of Stake)이다.

    비트코인은 '비잔틴 합의'라 불리는 작업증명(PoW)을 활용한다. 광부라 일컫는 고성능 컴퓨터를 사용하는 비트코인 채굴자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트랜잭션을 암호화하는 과정으로 복잡한 수학 방정식을 풀기 위해 서로 경쟁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블록에 담긴 거래 내용을 암호화한 상태에서 그 해시 값을 다음 블록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계속 반복(Proof-of-Work)하는 검증 방식이다, 이 방정식을 풀고 거래 블록을 검증하는 광부에게는 '채굴 보상' 또는 '블록 보상'으로 불리는 보상으로 비트코인 일부가 주어진다.

    지분증명(PoS) 방법은 주어진 방정식을 풀기 위해 과정에서 엄청난 전기를 사용하는 경쟁 방식 대신 코인을 보유한 수량에 따라 이자와 비슷한 보상을 해주는 채굴 방식이다.

    작업증명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장부를 기록할 채굴자를 추첨해서 선정하는 방식이지만 지분증명에 참여한 채굴자의 기여도에 따라 채굴보상과 수수료가 달라진다. 더 강력한 컴퓨터를 사용하는 채굴자가 당첨 확률도 높다. 고성능 채굴기나 고사양 그래픽을 더 많이 사용하는 채굴자가 더 많은 보상을 받도록 하는 매커니즘이다.

    특히 작업증명 방법이 가상화폐 코인으로 채굴자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반면, 지분증명은 이를 적용한 가상화폐 사용자의 지불 거래 수수료로 보상한다는 점이 다르다.

     


    ■ 블록체인은 개방형(public)이어야 하는가 폐쇄형(private)이어야 하는가= 블록체인 기술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개발자나 사업자가 사용자에 따라 정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블록체인을 개방해 누구나 가입하게 할 수도 있고, 완전히 개인화 되거나 특정 사용자만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해 암호화 자산의 거래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대표적으로 비트코인은 누구나 가입하고 보유할 수 있는 개방형 공공 블록체인의 예이며 폐쇄형(private) 블록체인 모델의 경우 강화된 보안이 필요한 특정 개인이나 기업 고객에게 필요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하나 한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블록체인 플랫폼은 허가되지 않은 외부자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데 서로 연동될 수 있는 블록체인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금융거래기관과 다른 업종간의 결합이 가능하고 금융거래 외에도 상호 강도넢은 보안이 요구되는 데이터를 교환 하는 수단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

    개방형이든 폐쇄형이든 이 블록체인 플랫폼 안에서 가상화폐가 사용되어야 하느냐, 필요없느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지만 투기성과 변동성 논란을 해소할 수 있다면 법정화폐를 대체하는 방식이 아니어도 싸이월드의 ‘도토리’처럼 가상화폐가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 연구는 아직 초기적인 수준이어서 방법론이나 해결책을 두고 여전히 논란이 많다.

    ■ 블록체인 거래는 익명으로 가능한가 =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와 같은 암호화 자산이 비밀 거래 사이트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현재 거래소에서는 금융실명제와 같은 별도의 거래자 본인의 신원을 확인하지는 않는다. 개인 인증 방식으로 이메일이나 휴대폰만 있으면 누구나 가상화폐 계좌(지갑)를 쉽게 만들수 있다. 거래소가 대행 수수료를 받고 가상화폐를 법정화폐로 환전해 입금해주는 일반 시중 은행 가상계좌는 이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투기 열풍과 자본유출, 자금세탁, 차명계좌, 과세 문제 등으로 금융실명제와 같은 가상화폐 실명제를 거래소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실시간 공유되는 거래 원장의 개인 송금자와 수령자 데이터로 추적할 수 있지만 실제 본인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고 이를 통제하거나 관리하는 허브 기관이 없기 때문에 국가나 제도가 관여할 부분도 매우 미미하다.

    이때문에 국가간 협약을 통해 블록체인 가상화폐 거래 질서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프라이버시 코인(privacy coin)'로 불리는, 블록체인 기반의 트랜잭션(거래 데이터)를 추적할 수 없게 하는 가상화폐를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프라이버시 코인이 범죄자들의 안식처가 될 수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반면, 이러한 프라이버시 코인이 궁극적인 블록체인 가상화폐의 모델이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 블록체인은 금융산업 그 이상을 뛰어넘을 어젠다를 갖고 있나= 현재까지는 금융 시스템을 개선하거나 대체하기 위한 수단으로 블록체인이 주목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로 블록체인은 금융 시스템 그 이상을 뛰어 넘어 다양한 확장이 가능하다고 본다.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16억달러의 시가총액을 보유한 이더리움은 현재 200여개의 조직에서 블록체인 기술 버전을 테스트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전통적인 은행 등 금융회사가 대부분이지만 기술이나 에너지 산업 분야의 기업들도 포함돼 있다.

    유럽 최대 태양광발전회사 라이트소스를 인수하기도 한 다국적 석유기업 BP는 에너지 선물 거래에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가 늘 휴대해야 하는 주민등록증과 같은 ID카드를 대체하거나 글로벌
    정보통신 기술 기업 시스코(Cisco)와 같은 하이테크 기업은 사물인터넷(IoT) 네트워크를 관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시스코는 현재 독자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여 여러 장치를 동시에 식별하고 해당 장치를 모니터링 하며 해당 장치에 대한 신뢰를 결정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이처럼 송금 서비스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 블록체인 기술의 가져올 미래는 무엇인가
    = 블록체인이 실현할 미래에 대해 모두가 궁금해하지만 현재의 가능한 답변은 "아무도 모른다"이다.

    사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덕분에 10년 동안 존재해왔지만 지금에서야 주목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매우 제한된 용량의 데모 시연이나 소규모 프로젝트 진행에 불과하다.

    수많은 블록체인 기술 전문가들이 주장한 것처럼 가상화폐에 최적화된 블록체인의 규모와 가치를 얼마나 더 크게 확장 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현재로서 가장 성공한 블록체인 확장 모델은 리플(Ripple)과 미국계 다국적 금융 서비스 기업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유럽 대표은행인 스페인 산탄데르 은행(Banco Santander) 간의 제휴다.

    지난 11월 중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아멕스는 자사 국제 결제 네트워크인 FXIP(FX International Payments)과 영국 산탄데르UK와 리플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리플넷(RippleNet)을 기반으로 미국과 영국 간의 B2B 결제 채널을 개발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리플은 소액거래 수수료나 시간 제약 없이 실시간으로 해외 결제를 몇 초 안으로 단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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