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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열 예술감독 "제가 할 일은 국립극단 '성찰과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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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열 예술감독 "제가 할 일은 국립극단 '성찰과 개혁'"

    "연극인 모두의 국립극단 만들 것" … "창작·신작 개발 및 현장 예술인과 소통 강화 중점"

    국립극단 이성열 신임 예술감독. (사진=국립극단 제공)

     

    "2018년 우리 연극계가 당면한 과제는 치유와 개혁입니다. 국립극단도 예외가 아닙니다. 성찰과 개혁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새 예술감독인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11월 10일 자로 부임한 이성열 국립극단 신임 예술감독이 24일 오전 서울 서계동 소극장 판에서 부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극은 거울'이라고 생각한다. 시대를 있는 그대로 되비쳐야 하는데, 그로 인해 우리 한국 연극은 지난 몇 년간 블랙리스트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됐다"며 "국립극단도 '개구리' 사태에서 보듯 때로는 상처받고, 자기검열의 모순에 빠졌다"고 반성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세상에 드러내는 시발점이 된 것이 연극 '개구리'였다. 박근형 연출이 2013년 가을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연극 '개구리'를 국립극단에서 공연한 다음,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지원 공모에서 배제되는 정치 검열을 겪은 사실이 2015년 국정감사에서 알려진 바 있다.

    이 예술감독은 "신임 예술감독으로서 '성찰과 개혁'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고칠 것은 고치고, 좋은 점들은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국립극단 이성열 신임예술감독. (사진=국립극단 제공)

     

    또 이 예술감독은 자신의 임기 동안 가장 신경 쓰는 점으로 "창작·신작을 중점적으로 올리고, 그동안 부족하다 비판받은 현장 예술가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창작극 및 작품의 개발과 발굴을 위해 '빨간 우체통'과 '연출의 판' 제도를 운영한다. '빨간 우체통'은 작가들의 희곡을 연간 수시로 접수하고 검토하는 제도이다.

    '연출의 판'은 연출가 개인이 천착해 온 연출 미학이 국립극단에서 제시하는 주제와 만나 공연이라는 시공간적인 압박 없이 집단 혹은 개별적으로 고민하는 작품 개발 프로젝트이다.

    이번 주제는 '국립극단'이다. 판 예술감독을 맡은 윤한솔 연출(극단 그린피그 대표)은 "밖에서 국립극단을 욕하다가 안에 들어와서 일하게 되니 스탠스가 난처하긴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한솔 판 예술감독. (사진=국립극단 제공)

     

    그는 "국립극단은 지난 몇 년간 역할과 위상에 대한 많은 논쟁과 비판이 있어왔다"며, "이를 들여다보고 이들의 유효한 지점과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국립극단의 위치를 새롭게 찾을 수 있는 미학과 작품은 어떤 것인지 고민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이는 '국립'이나 '연극'을 상대화하고 당연하다 여겨온 자명성을 타파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립극단의 위치를 찾기 위해서는 연극인 나아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 어떻게 사는지 다시 묻고, 차별과 불법을 외면하고 묵인함으로써 이를 허용해온 스스로를 비판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민의 결과는 가을쯤 작품으로 선보인다.

    올해 선보일 작품들도 이날 공개했다. ▲레퍼토리는 '3월의눈', '가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창작신작은 '얼굴도둑', '전시의 공무원', '2센치 낮은 계단(가제)' ▲세계명작은 '성', '페스트' ▲근현대극은 '운명', '호신술' ▲청소년극은 '죽고 싶지 않아', '오렌지 북극곰'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 시즌 단원제도 선보인다. 기존의 1년제를 2년제로 개편해, 보다 긴 시간 동안 단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 연령도 기존 50세 제한에서 45세로 바꿨다. 이로 인해 올해 18명의 단원이 새로 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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