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25일 진천선수촌에서 처음 만나 개막을 앞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한다. 황진환기자
북한의 합류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딘다.
선수 12명과 감독 1명, 지원인력 2명까지 총 15명으로 구성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5일 육로를 통해 입경해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합류한다.
이로써 기존 한국 대표팀 23명과 북한 선수단 12명이 더해진 35명의 단일팀이 구성된다. 다만 IOC가 밝힌 대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경쟁할 타 팀과 형평성을 위해 매 경기에 나설 22명을 선발해 경기하며 이들 중에는 적어도 3명의 북한 선수가 포함되어야 한다.
지난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재로 열린 4자 간 회의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이 최종 확정된 이후 불과 5일 만이다. 북한 선수단의 예상보다 이른 합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하루라도 빨리 북한 선수단의 경기력을 파악하고 기존 한국 선수단과 호흡을 맞추기 위함이다.
단일팀은 기존 한국 코칭스태프가 그대로 이끈다. 여기에 북한 선수를 관리하기 위한 감독 1명이 추가된다. 캐나다 출신 새라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의 합류 이후에도 선수단 운영의 모든 권한은 자신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김도윤 코치가 새롭게 합류하는 북한 선수 12명과 면담을 통해 구체적인 경기력을 파악한 뒤 개별 선수에게 기존 대표팀에 배분된 맞춤형 전술 책자를 배분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북한 선수들과 함께 합류하는 북한 감독의 역할은 미정이다.
정보가 많지 않은 북한 선수단이지만 코칭스태프는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어느 정도 기량을 파악한 상태다. 이번에 합류하는 선수 12명 역시 지난해 만났던 선수들로 구성됐다. 특히 단일팀 구성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새라 머리 감독이 북한 대표팀 중에서도 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꼽았던 일부 선수가 대부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본격적인 호흡 맞추기에 돌입할 단일팀은 약 9일의 집중 훈련을 소화한 뒤 2월 4일 인천 선학아이스링크에서 열릴 스웨덴과 평가전을 통해 올림픽 개막 전 유일한 실전 테스트에 나선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지난해 7월 강릉에서 열린 스웨덴과 평가전에서 각각 0-3, 1-4로 패했다. 스웨덴과 평가전은 수비가 좋은 북한 선수들의 합류 효과를 확인할 유일한 기회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예선 B조에 속한 남북 단일팀의 첫 경기는 2월 10일 밤 9시 10분 열릴 스위스전이다. 이틀 뒤 같은 시간에 스웨덴과 2차전을 치르고 ‘숙적’ 일본과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는 14일 오후 4시40분이다. 3경기 모두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