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아이콘(iKON)이 화려하게 돌아왔다. 2년 1개월 만에 정규 2집 '리턴(RETURN)'을 낸 이들은 타이틀곡 '사랑을 했다(LOVE SCENARIO)'로 국내외 차트를 석권, 기분 좋게 2018년을 시작하게 됐다.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
지우지 못할 추억이 됐다
볼만한 멜로드라마 괜찮은 결말
그거면 됐다 널 사랑했다...' ('사랑을 했다' 中)
멤버 비아이가 작사, 작곡, 바비가 작사에 참여한 '사랑을 했다'는 경쾌한 피아노 리프 위에 슬픈 이별 감성을 얹은 곡으로, 사랑의 시작과 끝을 '인생의 막'으로 은유한 아려한 가사가 돋보인다. 지난해 5월 선보인 강렬한 힙합곡 '블링블링(BLING BLING)'과 '벌떼(B-DAY)'와는 결이 확실히 다르다.
이번 신곡이 지닌 감성과 발표 직후 1위를 찍은 기세는 데뷔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 2015년 9월 웜 업 싱글 '취향저격'과 함께 가요계에 첫 등장, 음원차트를 씹어 먹으며 '괴물 신인'으로 불린 이들은 어느덧 햇수로 데뷔 4년차를 맞아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공백기 동안 내공을 갈고닦은 아이콘은 '사랑을 했다'를 비롯해 다채로운 색깔의 총 12곡을 정규 2집에 눌러 담았고, 이 앨범으로 그간 못다한 국내 활동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낼 계획이다. 26일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비아이(B.I), 김진환, 바비(BOBBY),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 정찬우 등 아이콘 멤버 7명과 만나 앨범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터뷰① '컴백' 아이콘 "낚시꾼의 자세로 월척 기다렸다 에서 계속)▶ 이번 컴백에 앞서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어떤 조언을 해주었나.
준회 : "작년까지만 해도 엄하고 무서운 아버지였다고 비유하자면, 올해 들어서는 한 없이 따뜻한 아버지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소한 미팅을 가졌는데, '이제부터 너희와 직접적으로 편하게 소통하고 싶다'고 하셨다. 먼저 다가와 주셔서 편하게 소통 중이다. 개그도 시도하신다. 점점 은연중에 편해지고 있고 회장님의 개그도 좋아한다."
동혁 : "디테일한 조언을 해주셨다. 저 같은 경우 춤을 좋아하고 잘 추고 싶어하는데, 힘을 뺄 땐 빼고 줄땐 주어야 춤을 잘 추는 사람이라고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해주셨다. 저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개별로 조언을 해주셨는데,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SNS에서 아이콘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더라.
비아이 : "팬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하셔서 굉장히 감사했다. 홍보 아닌 홍보를 많이 해주시며 저희를 어필 해주셨는데, 챙겨주시는 게 느껴져서 감사했다."
찬우 : "회장님 인스타그램을 보는 게 재밌다. 언제 어떤 게시물을 올릴지 저도 모르고 팬들도 모른다. 묵묵하신 줄만 알았는데 젊은 감각이 있으신 것 같아서 좋다."
▶ 비아이는 솔로곡 '돗대'를 통해 내면의 화를 표출했더라.
비아이 : "(일동 웃음). 아니다. 어떠한 화도 없었고 잘난 척과 센 척을 하지 않았다. 그냥 뭔가 나는 힙합을 하고 싶은데, 비판과 잘난 척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과 제가 생각하는 저의 모습을 담았다. 오히려 '밑바닥', '싼마이'라는 표현을 쓰며 저를 깎아 내렸다. B급 감성이 담긴 곡이다."
바비 : "'돗대'라는 곡, 개인적으로 좋다. 굉장히 힙합적인 곡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비아이의 솔직한 감정이 담긴 곡이기 때문이다. 앨범에서 유일하게 사랑노래가 아니기도 하다. 한빈이(비아이 본명)가 본인 말로는 센 척을 안 했다고 하는데, 난 와일드하게 느껴졌다. (미소)."
비아이 : "다른 곡들이 초식동물이라면, 유일하게 육식동물 같은 노래다. 거울보고 에미넴 같은 느낌으로 녹음했다."
▶ 비아이는 솔로곡 뿐만 아니라 앨범 수록곡 전곡에 직접 참여했다.
비아이 : "1집의 경우 데뷔 앨범이다 보니 예민하게 작업했다. 이번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했다. 아직 음악이 일 보다는 취미에 가까워서 힘들게 느껴지지 않고 작업하는 순간순간이 재밌다."
▶ '리더'가 아닌 '프로듀서' 비아이는 어떤 사람인가.
진환 : "극과 극인 사람이다. 리더 비아이와 평소 비아이, 연습할 때 비아이는 모두 다른 사람이다."
윤형 : "스튜디오에선 맏형이 된다. 놀 때는 막내가 되고."
동혁 : "연습할 때 항상 최선의 모습을 끌어내려는 모습을 보면, 프로구나, 리더구나 싶다."
찬우 : "연습할 땐, 칼 같다. 그런데 정작 연습하기로 약속한 시간에 혼자 나오지 않는다. 제가 전화를 11통 해도 일어나지 않아서 깨우러 간다."
비아이 : "작업하다 보면, 밤낮이 바뀐다. 약속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미소)."
▶ 이번 활동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인가.
동혁 : "'블링블링', '벌떼'는 힙합적인 느낌이 강했다. 이번엔 서정적인 가사를 퍼포먼스적으로 표현하려고 했고, 힘을 많이 뺐다."
비아이 : "맞다. 고독한 남자의 모습을 표현했다."
진환 : "수록곡 '뷰티풀(Beautiful)'도 스페셜 무대로 보여드리려고 한다. 곡에 걸맞은 아름다운 안무를 기대해달라."
인터뷰③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