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김호영. (사진=이한형 기자/노컷뉴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활약을 계기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김호영(35)이 뮤지컬 ‘킹키부츠’에 ‘찰리’ 역으로 출연한다.
예쁜 외모로 ‘여장남자’ 역할을 여러 차례 소화했던 그이기에, 많은 이들이 당연히 드래그 퀸(Drag Queen 여장남자) ‘롤라’ 역으로 출연하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이미 그는 지난 2016년 재연 당시에도 모두의 예상을 깨고 ‘찰리’ 역으로 무대에 오른 바 있어, 이번이 깜짝 출연은 아니다.
'킹키부츠'에서 ‘찰리’는 주인공으로, 아버지가 운영하던 파산 직전의 구두 공장을 물려받아 ‘롤라’의 도움으로 킹키부츠를 만들며 끝내 공장을 위기에서 구하는 역할.
하지만 화려한 ‘롤라’와 비교해 밋밋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의 극 중 캐릭터의 무게나, 배우 이미지와도 비교했을 때 김호영은 ‘롤라’가 어울린다.
그럼에도 김호영은 당시 도전에 대해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가 여장남자 역할 말고도 많이 했는데 다들 그것만 기억하세요. 그것 때문에라도 제가 찰리 역할을 한다면 색다른 도전이 되리라 생객했어요. 저에게도, 스태프에게도 그리고 관객들에게도요.”심사위원들은 김호영의 연기와 노래를 직접 본 뒤 “생각한 것보다 느낌이 좋아서 당황했다”며 그를 전격 캐스팅한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김호영을 캐스팅한 것이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도 받았다.
뮤지컬 배우 김호영. (사진=이한형 기자/노컷뉴스)
최근 연습이 한창인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만난 김호영은 찰리 역이 ‘밋밋하다’는 평가에 대해서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킹키부츠’는 ‘찰리’ 성장 스토리”라며, “‘찰리’가 ‘롤라’를 찾아가 부츠를 만들자고 하지 않았으면 이 이야기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나는 노래와 춤이 전면에 있는 뮤지컬이지만, 조금 더 ‘드라마’를 강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찰리 역할에 더욱 집중하고자, 옷 입는 스타일도 바꿨다. 셔츠와 면바지 위주로 수수한 스타일을 입고 있다며 그는 웃었다.
뮤지컬 배우 김호영. (사진=이한형 기자/노컷뉴스)
최근 예능 ‘라디오스타’나 ‘복면가왕’ 등의 출연에 대해서는 “10년 전이 지금보다 더 많은 예능에 출연했는데 지금 더 반응이 좋은 것은 제 모습 그대로를 보여드려서인 것 같다. 지인들에게 ‘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라 좋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인터뷰 전날)도 예능 녹화가 있었는데, 작가분들의 요구를 거절하고 평소대로 했다”며 “평소대로 하는 게 좋다. 사람들이 그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런 점에서 MC로 활동하고, 예능에 출연하고, 트로트 앨범도 내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자신의 행보가 뮤지컬 ‘킹키부츠’의 메시지와도 일맥상통 한다고 해석했다.
“30대 중후반 남자배우로서 제 위치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예전에도 ‘트로트 앨범’을 낼 기회가 있었지만, 이미지가 덧씌워질까봐 배우로서 성공한 다음 하고 싶어 미뤘거든요. 이제는 미루지 않아요. 재미도 있고, 트로트도 잘하고, 연기도 잘할 수 있는 게 제 평소 모습이니까요. 그러니 왜 하나에만 집중하지 않느냐고 하지 마시고 ‘있는 그대로’ 저를 봐주세요. 뮤지컬 ‘킹키부츠’의 메시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라’처럼요.”1월 31일∼4월 1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