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CEO (사진=애플)
아이폰 분기 판매량이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매출은 오히려 두 자릿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1일(현지시간) 직전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7730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 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8020만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아이폰 매출은 615억8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2.5% 증가했고 총 매출도 시장 예상치인 870억 달러보다 높은 882억 달러를 기록했다. 분기이익은 직전분기보다 12% 이상 증가한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아이폰X이 지연 출시되며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줬지만 1000 달러에 달하는 높은 가격이 아이폰의 평균판매단가(ASP)를 상승시키며 아이폰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아이폰의 평균 판매가격은 796 달러로 전년대비 15% 이상 상승했다.
애플은 연말 쇼핑 성수기 이후 전통적으로 매출이 저조한 다음 분기 매출 전망으로 시장 예상치인 657억 달러보다 낮은 600억~620억달러로 전망하면서 애플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5% 가량 하락했다.
애플의 4분기 총 매출은 882억9천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 늘었다. 당기순이익역시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한 200억7000만 달러로 분기기준으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함께 애플의 서비스 분야인 아이클라우드, 애플뮤직, 아이튠스, 앱스토어 등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하면서 애플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늘리고 있다.
서비스 분야 매출은 아이폰을 제외한 애플워치, 아이패드, 에어팟, 애플TV 등의 하드웨어 제품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패드 판매량은 1317만대로 3분기 연속 양호했다.
지역별로는 중화권 매출이 11% 증가하며 2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1분기에도 아이폰 판매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믿는다"며 "모든 지역에서 아이폰 판매가 강세를 보인만큼 다음 분기 아이폰 판매량 증가율도 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폰X은 가장 인기 있는 전화기였고 11월 초 출시한 이래 매주 가장 잘 팔리는 아이폰이었다"면서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애플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12월 말 현재 현금 보유고가 2천851억 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170억 달러가량 늘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