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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고다이라, 누가 양키스고 보스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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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화-고다이라, 누가 양키스고 보스턴인가"

    • 2018-02-10 06:00
    '누가 양키스고 보스턴일까'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진검승부를 펼치는 빙속 여제 이상화(왼쪽)와 일본 고다이라 나오.(이한형, 황진환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훈련이 진행된 9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 대회 개막일에도 선수들이 빙판을 힘차게 지치며 구슬땀을 흘렸다.

    국내 취재진의 관심을 모은 선수는 역시 여자 500m에서 진검승부를 펼칠 이상화(스포츠토토)와 고다이라 나오(일본)였다.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올림픽 2연패를 이룬 '빙속 여제'로 대회 3연속 금메달에 도전하지만 고다이라는 지난 시즌부터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도 이상화는 고다이라의 일본 대표팀과 같은 시각 훈련을 소화했다. 고다이라는 이미 지난 7일 이곳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37초05의 트랙 레코드를 세웠다. 비공인 기록이지만 소치 대회 당시 이상화가 기록한 올림픽 기록(37초28)을 깼다.

    그러나 이상화도 최근 37초18의 좋은 기록을 냈다. 지난달 독일 전지훈련 막판 인젤에서 열린 프릴렌제컵 대회에서 트랙 신기록을 세웠다. 썩 좋지 않은 빙질을 감안하면 이상화의 기세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과연 오는 18일 펼쳐질 둘의 명승부에서 누가 승자가 될까. 지난달 이상화의 전지훈련을 도왔던 케빈 크로켓 코치(캐나다)는 둘의 맞대결을 재미있게 비유했다. 그는 2014년 소치올림픽 당시 한국 대표팀으로 이상화의 2연패를 도운 지도자다.

    '상화 파이팅!' 케빈 크로켓 캐나다 코치가 9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훈련을 마치고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친 뒤 승리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강릉=노컷뉴스)

     

    크로켓 코치는 일단 이상화의 레이스에 대해 "부담감이 클 것이지만 나는 이상화가 완벽한 경기를 즐겁게 펼치기를 원한다"면서 "금메달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올 시즌 한번도 고다이라를 이기지 못한 이상화의 부담감을 배려한 발언이다.

    이번 대결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크로켓 코치는 둘의 맞대결에 대해 "정말 대단한 시나리오"라면서 "경쟁 구도는 스포츠에서 가장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둘의 대결은 마치 양키스와 보스턴의 대결과 같다"고 비교했다.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은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라이벌로 꼽힌다. 크로켓 코치는 "대단한 레이스가 될 것"이라면서 "이상화도 부담감이 클 것이고 나도 흥미를 갖고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과연 이상화와 고다이라 중 누가 양키스일까. 두 팀은 라이벌이지만 양키스가 그래도 MLB 역사에서는 더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27번 우승한 양키스가 8번의 보스턴을 압도한다.

    선수 생활로만 보자면 세계신기록(36초36) 보유 등 화려한 이상화가 양키스에 더 가깝다. 고다이라는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2004년과 2013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보스턴과 비슷하다.

    하지만 달변가인 크로켓 코치도 쉽게 이 물음에 답하지 못했다. 기자의 질문을 듣더니 폭소를 터뜨린 크로켓 코치는 "난 말을 할 수 없다"면서 "침묵을 지키겠다"고 끝내 답을 내놓지 않았다. 정말 누가 평창의 빙속 여왕으로 등극할 것인가. 전문가도 난해한 기대되는 명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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