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겠지? 조심해야 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김아랑(왼쪽)과 심석희가 박세우 코치의 지시를 듣는 모습.(이한형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첫 500m 금메달을 노리는 여자 대표팀이 예선부터 만만치 않은 상대와 맞붙는다.
9일 발표된 여자 500m 예선(10일) 대진표를 보면 껄끄러운 상대들이 한국 선수와 만난다. 일단 주장 심석희(한체대)는 유럽 최강자로 불리는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오 같은 4조에 편성됐다.
크리스티는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500m 랭킹 6위다. 그러나 지난달 서울 목동링크에서 열린 4차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4년 전 소치올림픽 500m 결승에서 한국과 악연이 있다. 당시 가장 앞서 가던 박승희(스포츠토토)가 추월하려던 크리스티가 넘어지면서 걸려 함께 쓰러졌다. 결국 사상 첫 500m 금메달은 무산됐고, 보상을 받아 그나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맏언니 김아랑(한체대)의 예선 상대도 악연이 있다. 바로 이른바 '나쁜 손'으로 불리는 판커신(중국)과 5조에 편성됐다. 판커신은 소치올림픽 당시 1000m 결승에서 앞서가던 박승희를 잡아채려는 동작으로 논란을 빚었다.
지난해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더했다. 500m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바라봤던 심석희의 무릎을 잡아채면서 함께 넘어졌다. 그 사이 3위였던 장이저(중국)가 금메달을 따냈다.
이들과 한 조가 된 선수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1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한 심석희는 크리스티와 한 조라는 말에 웃으면서도 "휴~!"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만만찮은 상대에 대한 부담의 표현이다.
훈련을 마친 김아랑은 "판커신과 한 조인데 어떠냐"는 말에 미소를 지으면서도 "떨려요"라고 답했다. 김선태 대표팀 감독은 "상대가 만만치 않지만 저들 역시 우리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