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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배추보이·"영미야"…韓 동계 강국 가능성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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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언맨·배추보이·"영미야"…韓 동계 강국 가능성 봤다

    15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1차 경기에서 대한민국 남자 스켈레톤 대표 윤성빈이 질주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한국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쇼트트랙 강국으로 통했지만 '동계스포츠의 강국'로 불리지는 않았다.

    한국이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 총 31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그 중 29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나머지 2개는 스피드스케이팅의 몫이었다.

    한국 동계스포츠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의미있는 전진을 했다. 빙속 3인방 이상화와 모태범, 이승훈이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무려 5개의 메달을 따낸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피겨 여왕으로 등극했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이 동계올림픽 세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2010년 밴쿠버 대회가 처음이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서도 3개 종목에서 메달이 나왔다. 김연아는 러시아의 편파 판정 논란 속에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고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메달이 쏟아졌다.

    한국 선수단은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보다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딛고 싶어 했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속 종목의 메달 편식 현상을 뛰어넘어 보다 다양한 종목에서 시상대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한국 스키 사상 첫 메달을 획득한 이상호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적극적인 선수 발굴과 투자는 평창에서 빛을 발했다.

    24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 출전한 이상호는 한국 올림픽 스키의 새 역사를 썼다.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스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이로써 한국 선수단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종목의 숫자는 5개로 늘었다. 역대 최다 기록이다.

    효자 종목 쇼트트랙은 총 6개의 메달(금3, 은1, 동2)을 수확하며 충분히 역할을 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이상화와 이승훈 등 간판 스타들뿐만 아니라 차민규, 김민석, 김태윤 등이 깜짝 메달을 더하며 올림픽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빙속이 아닌 종목에서도 '올림픽 영웅'이 등장했다. '아이언맨' 윤성빈은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하며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동계올림픽 역사상 첫 썰매 종목 메달이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영미야", '안경 선배' 등 유행어들을 만들어내며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여자 컬링 대표팀은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확보한 상태다. 이미 여자 컬링의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을 남겼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아이돌'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사진=노컷뉴스)

     



    여기에 '배추보이' 이상호가 한국 스키 사상 첫 메달 획득의 주인공이 되면서 한국 동계스포츠는 평창에서 보다 풍성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었다. 봅슬레이 남자 4인승 대표팀도 올림픽 사상 첫 봅슬레이 메달 도전을 앞두고 있다.

    이상호는 올림픽을 앞두고 '스노보드의 김연아'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김연가 선수가 있기 전에 피겨는 비인기 종목이었다. 하지만 김연아 선수의 활약으로 지금은 인기 종목이 됐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나 역시 그런 선수가 되어 스노보드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스켈레톤은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경기가 됐고 여자 컬링은 상상을 초월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8년 전 김연아가 피겨 여왕으로 등극하는 장면을 보고 수많은 꿈나무가 탄생한 것처럼 다양한 올림픽 영웅의 탄생은 한국 동계스포츠의 기반과 저변을 확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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