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여진(위)이 트위터에 남긴 글(아래). (캡처 사진)
배우 김여진 씨가 전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을 두고 정치권에서 공방을 벌이는 것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26일 트위터를 통해 "제가 아는 한국 여자의 90% 이상 성추행, 성희롱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많은 남자들이 떨고 있겠죠"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작' 같은 소리, '음해' 같은 소리 마시고, 지금이라도 '미투'(Me too), '위드유'(With you) 하세요"라며 "눈을 들어 전 세계의 변화를 똑똑히 지켜보시길"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일파만파 커지는 미투 운동을 '인권' 문제를 넘어 정치적 진영 논리로 바라보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미투 운동으로 인해 소위 진보 진영으로 분류되던 인사들이 가해자로 등장하자, 이를 활용해 집권 세력을 공격하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당 국회의원을 음해하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소위 미투 운동이 좌파 문화 권력의 추악함만 폭로되는 부메랑으로 갈 줄 저들이 알았겠느냐"는 글을 남겼다.
26일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을 비롯한 여성당원 및 여성의원들은 미투 운동에 따른 문재인 대통령 조력자들의 사회적 일탈행위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 촉구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과는 반대 측 진영에 있는 시사평론가 김어준 씨는 24일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미투를 공작에 이용하려는 자들이 있다'며, 자유한국당 등이 소위 진보 진영을 공격하고 분열시키는 도구로 활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방송에서 "예언을 하나 할까 한다"고 한 뒤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미투를) 보면 어떻게 보이느냐. '첫째 섹스, 좋은 소재고 주목도 높다. 둘째 진보적 가치가 있다. 그러면 피해자들을 준비시켜 진보매체를 통해 등장시켜야겠다.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다' 이렇게 사고가 돌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나온 뉴스가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다. 예언하는 것"이라며 "올림픽이 끝나면 그 관점으로 가는 사람들이나 기사들이 몰려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씨의 발언을 두고 '미투 운동이 공작 소재로 악용될 수 있다는 프레임 자체가 성폭력 피해자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도록 만드는 2차 가해요 운동 동력 훼손'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김 씨는 '미투를 공작에 이용하려는 자들이 있다'고 했지, '미투가 공작'이라고 한 적은 없다"고 반론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