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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간의 삼국지' DB·모비스·KCC, 최후의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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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간의 삼국지' DB·모비스·KCC, 최후의 승자는?

    '최후의 승자는 누구?' 프로농구 정규리그 막판 8일 동안 치열한 선두 싸움을 펼칠 DB 이상범(왼쪽부터), 현대모비스 유재학, KCC 추승균 감독.(자료사진=KBL)

     

    프로농구 정규리그 선두권 싸움이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불이 붙었다. 한 달 전만 해도 원주 DB가 우승을 거머쥘 것으로 보였지만 이후 살짝 흔들리며 전주 KCC에 추격을 허용했고, 특히 울산 현대모비스가 거침없는 9연승을 질주하면서 판도를 뒤흔들었다.

    5일 현재 DB가 35승15패로 1위지만 2경기 차로 현대모비스와 KCC(이상 33승17패)가 쫓고 있다. 세 팀이 모두 4경기씩을 남긴 가운데 6일부터 8일 동안 펼쳐질 정규리그의 마지막 일정에서 최후의 승자가 결정된다.

    시계를 한 달 전쯤으로 돌려 지난달 3일 순위를 보면 DB가 1위, KCC가 4경기 차 2위였다. 현대모비스는 DB에 8경기, KCC에 4경기 차 뒤진 4위였다. 격차가 상당해보였다. 3위 서울 SK에도 3경기 차로 뒤진 현대모비스였다.

    하지만 이후 세 팀의 행보가 달랐다. 이후 9경기에서 DB는 3승6패로 흔들렸다. 에이스 두경민 파문 등의 악재가 있었다. KCC 역시 5승4패로 썩 좋지는 않았지만 DB보다는 나아 추격할 수 있었다. 두 팀이 답답하게 걷는 사이 현대모비스가 무려 9연승으로 SK를 제치고 성큼 다가온 것이다.

    최근 한 달 동안 현대모비스는 센터 이종현의 부상 공백에도 9연승을 달리며 선두권 경쟁에 참전했다.(자료사진=KBL)

     

    그렇다면 남은 일정을 보면 어느 팀이 유리할까. 역시 가장 유리한 팀은 1위 DB지만 일정이 만만치는 않다. KCC는 상대적으로 약팀과 경기가 많고, 현대모비스는 가파른 상승세가 강점이다.

    먼저 DB는 6일 현대모비스와 운명의 원정 일전을 치러야 한다. 여기서 승리하면 우승의 8부 능선에 다다를 수 있지만 만약 진다면 장담할 수 없다. 현대모비스와 격차가 1경기로 줄어든다. 올 시즌 2승3패로 DB가 밀리는 상황이다.

    이후 DB는 9일 안양 KGC인삼공사, 11일 SK를 안방에서 만난다. 인삼공사는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 가능성은 없지만 6강 PO 대진을 위해 끝까지 힘을 내야 하는 팀이다. 역시 DB가 2승3패로 열세인 팀이다. DB가 4승1패로 앞서 있는 SK도 4강 직행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DB의 정규리그 홈 최종전 상대가 5승 무패인 최하위 부산 kt인 점이 그나마 위안이다.

    최근 분위기도 DB는 썩 좋지 않다. A매치 휴식기 이후 DB는 뼈아픈 2연패를 안았다. 지난 1일 KCC와 홈 경기에서 5점 차로 진 DB는 3일 창원 원정에서 하위권인 LG에도 일격을 당했다. 두경민과 팀원들 사이에 갈등이 해소됐다고는 하지만 2연패 동안 평균 17점에 머문 해결사 디온테 버튼이 막판 힘을 내줘야 하는 DB다.

    '에이스가 살아나야 한다' DB는 토종 에이스 두경민 파문 속에 리그 최고의 해결사 디온테 버튼이 막판 주춤하면서 아쉬움이 남았다. 두 선수가 얼마나 남은 4경기에서 활약하느냐가 변수다.(자료사진=KBL)

     

    현대모비스도 일정이 순탄하지는 않다. 앞서 언급한 대로 6일 DB와 건곤일척의 승부를 치러야 한다. 3승2패로 앞서 있다고는 하나 묘하게 원정에서만 이기고, 홈에서는 2번 모두 진 징크스를 깨야 한다.

    8일 홈 연전 상대가 시즌 5승 무패인 9위 고양 오리온이지만 4일 KCC에 일격을 가한 '고춧가루' 부대라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10일 잠실 원정 상대인 SK에는 올 시즌 2승3패로 밀려 있다. 12일 최종전 상대인 전자랜드에도 2승3패로 열세. 전자랜드 역시 6강 PO 대진을 위해 홈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다만 현대모비스는 9연승의 상승세에 기대를 건다. 4일 인삼공사전에서 슛 성공률 100%를 찍은 국가대표 슈터 전준범의 감각이 최고조에 이른 데다 레이션 테리, 박경상 등 외곽포가 불을 뿜는다.

    이종현(203cm)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양동근의 리드와 영리한 빅맨 함지훈(199cm)의 활약으로 공백이 느껴지지 않고 있다. 연승 피로감을 얼마나 이겨낼지가 관건이다.

    KCC는 일정상 가장 유리해보이지만 최종전에서 만날 SK와 대결이 변수다. 사진은 두 팀의 경기 모습.(자료사진=KBL)

     

    일정만 보면 KCC가 상대적으로 유리해 보인다. KCC는 7일 인삼공사 원정, 9일 kt와 홈 경기, 11일 삼성, 13일 SK와 원정을 치른다. 인삼공사와 kt에는 올 시즌 5승 무패로 강했고, 삼성에도 4승1패로 우위였던 KCC다. 3경기를 잘 치른 뒤 SK와 최후의 일전을 준비해야 하는 KCC다.

    다만 KCC는 4일 오리온에 당한 충격의 후유증을 털어내야 한다. 안드레 에밋의 해결사 본능은 여전하지만 이정현, 찰스 로드, 송교창 등 다른 득점원도 함께 살아야 한다. 특히 A매치 부상을 안고 돌아온 이정현이 최근 3경기 평균 한 자릿수 득점에 머문 부진을 떨쳐야 한다.

    상위 세 팀에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SK의 4강 직행 가능성도 눈여겨 봐야 한다. 1위 DB에 3경기, 2위 그룹에 1경기 차인 SK는 2위로 4강 PO 직행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다만 10일 현대모비스, 11일 DB, 13일 KCC로 이어지는 죽음의 일정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운명이 달려 있다. 공교롭게도 상위 세 팀의 캐스팅보트인 모양새다.

    정규리그 우승을 놓고 DB와 현대모비스, KCC가 벌일 8일 동안의 삼국지. 과연 어느 팀이 최후에 웃을 수 있을까. 또 최선이 아닌 차선으로 4강 직행 티켓을 거머쥘 2위는 누가 될지, 봄 농구를 앞둔 KBL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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