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알렉사가 소름끼치는 웃음소리를 내고 있어 사용자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제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아스테크니카, 더 버지 등 주요 IT 매체에 따르면 최근 AI 스피커 에코의 알렉사를 사용하는 도중 '웃음' 또는 '웃을 수 있니?'와 같은 특정 단어나 명령어가 포함될 경우 알렉사가 괴상하고 소름끼치는 웃음소리를 낸다는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소셜 커뮤니티 레딧에 제보한 한 사용자는 "나는 (음성명령으로) 조명을 끄려고 했지만 불이 계속 켜져 있었다. 세 번째 명령을 하자 알렉사가 갑자기 응답을 멈추더니 사악한 웃음소리를 냈다"며 "그 웃음소리는 알렉사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진짜 사람처럼 들렸다. 내 아내도 함께 있었다. 나는 지금도 몸이 떨린다"고 말했다.
또다른 제보자는 "아침에 알람이 울렸지만 끔찍한 독감에 걸린 상태여서 알렉사에게 알람을 끄라고 말했고, 두 번째 다시 알람을 꺼달라고 할 때 갑자기 마녀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아내와 다섯살 짜리 아이가 놀라 플러그를 뽑아버렸다"고 주장했다.
트위터에도 마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는 제보가 잇달았다. @kylefitzy8는 "정말 무섭다. 그녀의 이름을 부르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그녀의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고 말했고, @GavinHightower는 "침대에 누웠을 때 갑자기 아마존 에코 닷의 알렉사가 아주 크고 섬뜩한 웃음소리를 냈다"고 제보했다.
이 외에도 요리를 하는 도중에 갑자기 웃음소리가 들렸다거나 알렉사의 소름끼치는 웃음 소리 때문에 아예 전원 플러그를 뽑아버렸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알렉사가 텔레비전 등에서 나는 소리를 잘못 인식했거나 제3자 앱을 통한 악성 코드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아마존 대변인은 "우리는 이 문제를 알고 있고 고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짧은 명령인 '알렉사, 웃어(Alexa, laugh)' 대신 '알렉사 웃을 수 있니?(Alexa, can you laugh?)'로 대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또 "이같은 명령에 대한 알렉사의 응답이 단순히 '웃음소리'가 아닌 '그럼요. 웃을 수 있어요(Sure, I can laugh)'로 답할 수 있도록 변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2016년 말까지 약 1100만 대의 AI 스피커를 판매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7년 4분기 스마트 스피커 판매량은 전 세계적으로 1200만대, 연간 판매량은 2400만대에 달한다. 이중 68%는 아마존 AI 가상비서 알렉사가 차지하고 뒤를 이어 구글 어시스턴트가 24%를 차지 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