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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 발탁으로 기대감 높이는 평양 공연, 대중음악 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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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상 발탁으로 기대감 높이는 평양 공연, 대중음악 위주?

    4월초로 공연 예상, 대중음악 위주에 북한 정서 고려해 격 맞출 듯

    가수 윤상

     

    10여년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우리 예술단의 방북 공연에 음악감독으로 프로듀스 겸 가수 윤상이 내정되면서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순수예술이 아닌 대중음악 전문가인 윤상이 음악감독으로 낙점된 만큼 예술단의 평양 공연은 대중음악을 위주로 다채롭게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 대중음악 전문가 음악감독 내정 이례적, 윤상은 누구?

    북한 공연 예술단 음악감독으로 대중음악 전문가가 섭외된 것은 상당한 파격이다. 윤상은 1987년 김현식이 부른 '여름밤의 꿈'을 통해 작곡가로써 데뷔한 뒤, 강수지 '보라빛 향기' 김민우 '입영열차 안에서' 등이 크게 히트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1990년 1집 '이별의 그늘'로 가수로도 성공적으로 데뷔한 그는 현재 작곡가뿐만 아니라 프로듀서라로 활동하고 있다. 발라드는 물론 전자음악과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힙합, 아이돌 팝까지 여러 장르를 국내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2003년 유학을 떠나 미국 버클리음대 뮤직신서시스학과와 뉴욕대학교 대학원 뮤직테크놀로지학과를 졸업했다. 상명대학교 대학원, 성신여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올해 1학기부터는 용인대학교 실용음악과 학과장으로 부임했다.

    윤씨는 정부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고 좋은 취지라고 생각해 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평양공연을 위한 남북실무접촉의 수석 대표로써 오는 20일 판문점 북측지역에서 북측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 등과 만날 예정이다.

    ◇ 대중음악 위주에 클래식 곁들여 격 맞출 듯

    이번 행사는 남북정상회담의 사전 행사인 만큼 대중음악이 중심이 되더라도 너무 가볍지 않은 수준에서 격에 맞게 꾸며질 것으로 보인다. 북측 관객들이 부담 없이 소화할 수 있을지 여부 등을 판단해서 출연진을 구성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북측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중견 가수부터 젊은 가수까지 폭넓게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아 공연의 수준을 높이고, 성악가나 국악인이 참여해 다채롭게 무대를 꾸밀 가능성도 있다.

    남한의 방북 공연은 지난 1985년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 교환 방문과 함께 시작됐다.

    이후 1990년 범민족통일음악회, 1998년 리틀엔젤스 공연과 윤이상통일음악회, 1999년 평화친선음악회와 민족통일음악회, 2001년과 2002년 김연자 단독공연, 2002년 남북교향악 연주회와 MBC 평양특별공연, 2003년 통일음악회, 2005년 조용필 단독 콘서트까지 평양에서만 10차례가 훨씬 넘는 공연이 열렸다.

    정통 클래식이나 국악 위주의 공연도 있었으나, 대중음악에 클래식을 곁들이거나 대중음악에 국한된 공연이 주를 이뤘다. 김연자, 이미자, 윤도현, 조용필 등 주로 대중가수들이 큰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2월 8일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강원도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기원 특별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1999년 평화친선음악회에는 패티김, 태진아, 최진희, 설운도 등 중견 가수와 젝스키스, 핑클 등 아이돌그룹도 참여해 화제가 됐다. 2002년 MBC 평양 특별공연에는 이미자, 최진희, 윤도현밴드, 테너 임웅균 등이 참여했으며, 2003년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기념 통일음악회에는 조영남, 이선희, 설운도, 신화, 베이비복스와 바리톤 김동규 등이 출연했다.

    이번 공연도 과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에 대한 답례 행사라는 점에서 그에 상응하는 무대 구성과 레퍼토리가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

    삼지연관현악단은 140여명 규모로 남북에 친숙한 대중가요들에 클래식 명곡을 더해 총 40여 곡을 부르고 연주했다.

    지난달 금강산에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에 앞서 열리려다 무산된 남북 합동문화행사에는 보아, 이적, 정인, 인디밴드 등 젊은 대중가수들과 피아니스트 손열음, 국악신동 유태평양 등이 참여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20일 실무회담 통해 공연장소나 섭외 등 세부 내용 조율할 듯

    정부 실무팀은 소속사를 통해 대중가수, 밴드들의 일정을 사전에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휘자 정명훈과 KBS교향악단 등에도 공연 참여 의사를 타진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공연 시기를 4월 초로 잡고 추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장소, 예술단 구성, 공연 프로그램 등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북측의 정서를 고려해 세부안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연 장소도 관심사다. 과거 방북 공연이 열렸던 5~6곳의 평양 시내 공연시설들이 물망에 오른다.

    방북 공연이 가장 잦았던 곳은 평양 서성구역 와산동에 위치한 봉화예술극장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특히 아꼈던 공연장으로 2천석 규모 대극장과 800석의 소극장이 있다.

    2천200석 규모의 평양대극장과 1만2천명이 관람할 수 있는 류경 정주영체육관, 1990년 범민족통일음악회가 열린 6천석 규모의 4·25문화회관, 1998년 윤이상통일음악회가 열린 700여석 규모 모란봉극장 등이 있다.

    남북 실무회담을 거친 뒤 이번 방북 공연의 내용과 공연단의 규모에 맞춰 공연장도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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