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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산업

    의외의 문재인 수혜주 롯데·신세계, 왜?

    롯데그룹이 건립한 베트남 하노이의 랜드마크 빌딩 '베트남 하노이 센터'

     

    지구상에서 가장 잘 나가는 이머징 마켓으로 단연 베트남을 꼽을 수 있다.

    인구 1억명에 이르는 내수시장과 높은 학구열, 질 좋은 노동력에 천연자원까지, 한국과는 산업의 상호 보완성은 물론이고 정서적으로도 동질성이 커 롯데와 CJ, 신세계 같은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앞다퉈 베트남에 진출했다.

    중국이 사드배치를 빌미로 마구잡이 보복에 나서면서 한국기업들 사이에서 이른바 '종잡을 수 없는 나라'로 낙인 찍히는 바람에 중국시장에서 아예 짐을 싸는 국내기업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대안으로 떠오른 곳이 동남아 경제권이며 베트남은 동남아 경제권에서도 규모나 성장잠재력(연 6% 내외) 측면에서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문재인정부가 대외경제정책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로 구미 선진경제권과 중화권 외에 '아세안지역'을 중시하는 것도 최근 재계의 투자흐름과 동남아지역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동남아순방 길에 베트남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온 롯데그룹 송용덕 부회장과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등 유통기업들이 포함된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왼쪽)과 롯데그룹 송용덕 부회장(사진=신세계·롯데그룹 제공)

     

    롯데는 국내기업 가운데 베트남 진출의 선두주자라는 점이 작용했고, 신세계는 최근 대한상의 회장단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이 수행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마트의 베트남 진출계획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1990년대 첫발을 내디딘 롯데그룹은 현재 16개 계열사가 베트남에 진출해 누적 투자액 1조8천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다. 호치민과 하노이에 백화점이 1개씩 진출했고 호텔 2개, 롯데마트 13개, 롯데리아 224개가 진출해 베트남 소매상권을 주름잡고 있다.

    롯데리아는 외식분야에서 세계 수위를 다투는 맥도날드.KFC를 제치고 점유율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20일 "유통서비스 교육센터 오픈, 청년창업.유소년축구 지원, 학교설립.장학사업 등의 사회공헌활동으로 현지인들의 마음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세계그룹은 아직 베트남 진출이 걸음마 수준이다. 2015년 호찌민에 이마트 고밥점을 개점했고 호찌민과 하노이에 모두 5개의 이마트를 출점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베트남을 교두보 삼아 라오스, 인도네시아, 미얀마로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대한상의 회장단에 포함된 정용진 부회장의 베트남 수행은 사업적인 측면에서 좋은 기회"라며 "베트남 진출계획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유통의 양대그룹인 롯데.신세계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유무형의 수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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