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에서 넥센 로저스(왼쪽)가 공수 교대 때 한화 최재훈의 헬멧을 글러브로 치는 모습.(사진=넥센)
경기 중 친정팀 한화 선수들을 자극하는 듯한 동작을 취한 넥센 에스밀 로저스가 엄중 경고 조치를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지난 24일(토)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넥센 경기 중 벌어진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부적절한 행동으로 상대팀에 불쾌감을 준 넥센 로저스와 적절한 조치를 놓친 해당 경기 심판진에게 엄중 경고했다"고 밝혔다.
당시 선발 투수였던 로저스는 한화 선수의 헬멧을 글러브로 치거나 견제 아웃 상황 이후 자신의 두 눈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등 경기 중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을 했다. 한화는 이에 대해 넥센에 공식 항의했다.
넥센도 조치를 취했다. 로저스에게 한화 구단의 항의 사실을 알렸고, 본인도 수긍했다. 로저스는 예전 뛰었던 팀 동료에 대한 친근감을 드러낸 행동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서 KBO가 나섰다. KBO는 경기 중 관객, 심판, 상대구단 선수단에게 위화감과 불쾌감을 주는 언행이나 친목적 태도를 금지하는 KBO 리그 규정과 감독, 코치 또는 선수가 경기 전이나 경기 중 관중에게 말을 걸거나 상대의 선수와 친한 태도를 취하는 것을 금지하는 야구규칙(3.09)에 의거해 엄중 경고 조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또한 KBO는 당시 상황에 대해 즉각 조치를 취하지 않아 반복적인 사태가 벌어지게 하는 등 원활한 경기 운영을 하지 못한 해당 심판진에 책임을 물어 함께 엄중 경고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