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LA 다저스 선발투수들의 연이은 호투 행진을 류현진이 이어갈 수 있을까. 장소는 만만치 않은 체이스필드, 상대는 천적 폴 골드슈미트가 버티는 애리조나다.
류현진은 3일 오전 10시40분(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2018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3연전 첫 경기이자 다저스의 시즌 5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다저스의 시즌 첫 4경기를 돌아보면 지난해 부상에서 벗어나 건재함을 확인한 류현진의 순서가 왜 뒤로 밀렸는지 짐작이 간다.
클레이튼 커쇼, 알렉스 우드, 마에다 겐타, 리치 힐 등 1~4선발은 총 25이닝을 던져 1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00으로 좋았다.
그 1점을 내준 투수는 다름 아닌 메이저리그 대표 에이스 커쇼. 개막전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조 패닉에게 얻어맞은 솔로홈런이 다저스 선발진의 유일한 실점이다.
다저스는 선발진의 놀라운 활약에도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2패를 당했다. 시즌 전적 2승2패. 애리조나는 콜로라도와의 개막 홈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둬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올라있다.
애리조나는 류현진에게 너무나 익숙한 구단이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소화한 통산 82경기 가운데 10경기에서 애리조나를 만났다. 통산 3승3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투수에 비해 타자에게 더 유리한 구장으로 알려진 애리조나의 안방 체이스필드에서는 성적이 다소 좋지 않았다. 통산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체이스필드에서는 잘 던지다가 홈런 한방에 흔들린 경우가 많았다. 류현진의 통산 9이닝당 홈런 허용 개수는 0.9개. 체이스필드에서는 1.5개다.
애리조나의 1루수이자 간판 우타자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의 천적으로 유명하다.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 0.429(21타수 9안타)를 기록했다. 안타 9개 중 2개가 홈런. 총 7타점을 쓸어담았다. 맞대결 OPS(출루율+장타율)는 1.288로 매우 높다.
류현진이 지난해 가장 많은 자책점을 기록한 경기의 상대는 애리조나였다. 당시 경기 장소는 체이스필드. 류현진은 작년 8월31일 애리조나 원정에서 4이닝동안 홈런 3개를 허용하며 6실점 했다. 골드슈미트에게 얻어맞은 투런홈런이 뼈아팠다.
골드슈미트는 왼손투수가 던지는 바깥쪽 체인지업을 잘 때리는 타자라 류현진 특유의 '직구-체인지업' 조합으로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지난 시즌 막판부터 연마한 투심패스트볼과 시범경기 기간에 집중적으로 던져본 커브 등 류현진의 새로운 투구 레퍼토리에 관심이 쏠린다. 투심패스트볼은 새로운 구종, 커브는 회전수를 늘리며 위력을 끌어올렸다.
골드슈미트의 바로 앞 2번 타순에 배치될 때가 많은 외야수 우타자 A.J. 폴락과의 대결이 호투 여부의 관건이 될 수 있다.
폴락은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 0.333(24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초반에도 타율 0.364를 기록하며 좋은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애리조나 선발투수 타이후안 워커는 지난해 다저스를 상대로 두 차례 등판해 2승무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홈구장 체이스필드에서 다저스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저스로서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손목을 다친 3루수 저스틴 터너의 공백이 아쉽기만 하다. 터너는 작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1회말 공격에서 터너를 상대로 3점홈런을 때리며 기선 제압을 이끌었던 선수다.
다저스 3루수는 아직까지 안타를 1개도 때리지 못했다. 로건 포사이드와 카일 파머가 올시즌 각각 두 차례씩 주전 3루수로 출전했지만 총 13타수 무안타 합작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