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메이저리그 무대는 냉정했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개막전 승리를 이끈 최지만이 다음날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밀워키는 3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최지만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 콜로라도 스프링스로 내려보내고 좌완 불펜투수 댄 제닝스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예상된 수순이다.
초청선수 자격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최지만은 시범경기에서 4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개막 25인 로스터에도 포함됐다.
변칙 로스터였다. 밀워키는 투수 보강이 이뤄질 때까지 보통 13명으로 구성되는 투수 숫자를 줄이고 그 자리를 타자로 대체하기로 했다. 그게 최지만이었다.
당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 3연전이 끝나면 최지만이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밀워키가 제닝스와의 1년 계약을 빨리 매듭지으면서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1경기만에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았다.
데이비드 스턴스 밀워키 단장은 최지만을 개막 로스터에 포함시키면서 "마이너리그 옵션이 있는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최지만은 자신이 상황에 따라 빅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갈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최지만이 개막전에서 '짧고 굵은' 활약을 펼쳤기에 마이너리그행 통보는 아쉬운 결과일 수밖에 없다.
최지만은 1-1로 팽팽하던 연장 12회초 2사에서 투수 타석 때 대타로 나서 2루타를 때렸다. 이어 올랜도 아르시아의 결승타가 터지면서 밀워키는 2-1로 이겼다.
스턴스 단장은 최지만의 마이너리그행을 두고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했다. 크레익 카운셀 밀워키 감독은 최지만의 추후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최지만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