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에서 활약하는 일본 출신의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가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타격을 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제2의 베이브 루스'가 될 수 있을까.
베이브 루스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투타 겸업에 성공한 마지막 선수이자 야구의 전설이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승리투수가 이틀 안에 타자로 출전해 홈런을 때린 경우는 1921년 베이브 루스가 마지막이었다. 무려 97년 만에 루스가 걸었던 길을 따라가는 선수가 등장했다.
바로 오타니 쇼헤이다.
오타니 쇼헤이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6이닝 3실점을 기록해 선발승을 따냈고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4일 경기에서는 홈런을 쏘아올렸다.
오타니 쇼헤이는 5일 경기에서 또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5회말 코리 클루버를 상대로 2-2 동점을 만드는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타니 쇼헤이는 개막 7경기 만에 선발승과 홈런 2개를 기록했다.
ESPN에 따르면 베이브 루스가 시즌 개막 후 17경기 만에 선발승과 2홈런을 쌓은 적이 있었다. 루스의 가장 빨랐던 기록을 오타니 쇼헤이는 10경기나 단축했다.
오타니 쇼헤이는 시범경기에서 체면을 많이 구겼다. 타자로는 타율 0.125(32타수 4안타)에 그쳤고 투수로는 2⅔이닝 9피안타 9실점(8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자 미국 언론들은 혹평을 쏟아냈다. 오타니 쇼헤이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일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오타니는 고등학생 수준"이라는 독설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오타니 쇼헤이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타석에서 본 첫 공을 때려 안타를 기록, 범상치 않은 출발을 했다. 첫 선발등판 경기에서는 강력한 스플리터를 앞세워 퀄리티스타트와 승리를 한꺼번에 달성했다.
선발 등판 후 하루 쉬고 이틀 연속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는 연거푸 대포를 터뜨리며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지웠다.
무엇보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클루버를 상대로 홈런을 쳐 많은 주목을 받았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클루버는 쉽게 홈런을 허용하지 않는 투수"라며 "오타니는 일본에서부터 스윙이 좋았다. 메이저리그 투수 정보를 더 익히면 더 높은 레벨의 타자가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