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괴물' 류현진(31·LA 다저스)이 시즌 2승 사냥에 나선다. 특히 2014년 이후 4년 만에 2경기 연속 승리에 도전한다. 본인은 물론 외적인 지표들이 나쁘지 않다.
류현진은 17일(한국 시각) 오전 11시 10분 미국 펫코 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 원정에 선발 등판한다. 알렉스 우드-마에다 겐타와 함께 3연전 로테이션을 이룬다.
지난 11일 오클랜드와 인터리그 홈 경기 첫 승의 상승세를 이을 호기다. 당시 류현진은 6이닝 8탈삼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3일 애리조나 원정에서 3⅔이닝 5피안타 5볼넷 3실점했던 시즌 첫 등판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11일 류현진은 컷패스트볼이 맹위를 떨쳤다. 8개의 탈삼진 중 5개의 승부구가 커터였다. 무엇보다 강점인 제구력이 돋보였고, 구속구에 대한 자신감도 찾았다. 커브의 각도 예리했다. 본래 류현진의 모습을 되찾았다는 현지 언론의 평가였다.
팀 상황도 괜찮다. 다저스는 1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 경기에서 7-2로 이겼다. 최근 선발진 붕괴에 따른 3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클레이튼 커쇼가 7이닝 12탈삼진 1실점의 위력투로 에이스답게 던졌다. 커쇼는 4경기 만에 시즌 첫 승(2패)을 신고했다.
모처럼 타선도 넉넉히 득점 지원을 해줬다. 이날 다저스는 4회말 야시엘 푸이그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점을 선취했고, 크리스 테일러의 솔로포와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커쇼가 평균자책점(ERA)이 1점대임에도 이제야 첫 승을 거둔 원인이던 타선도 살아날 기미를 보인 것이다.
상대 선발도 강한 투수는 아니다. 당초 루이스 페르도모였지만 지난 콜로라도 원정에서 난투극에 휘말려 징계를 받아 이른바 '땜빵 선발'이 나선다. 좌완 로비 얼린으로 류현진과 같은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해 통산 35경기에 25경기 선발 등판해 9승13패 ERA 4.39를 기록 중이다. 올해는 불펜으로만 5경기에 나서 1패 ERA 2.38을 기록하고 있다.
얼린은 현재 다저스 타선 상대 피안타율이 3할5푼7리다. 14타수 5안타로 표본이 많지는 않다. 저스틴 터너가 3타수 2안타 1홈런을 날렸지만 현재 부상으로 빠져 있는 게 아쉽긴 하다.
류현진은 샌디에이고에 강했다. 통산 7경기 등판해 4승1패, ERA 2.57의 성적을 냈다. 펫코 파크에서는 3경기 등판해 2승 ERA 0.90으로 더 강했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의 팀 타율은 2할2푼9리로 내셔널리그 12위다. 8위인 다저스(2할3푼8리)보다 낮다. 류현진의 현재 샌디에이고 상대 피안타율은 2할(35타수 7안타)이다.
만약 류현진이 17일 승리를 거둔다면 2014년 7월 3연승 이후 첫 연승이다. 그만큼 그동안 부상의 터널이 길었다. 각종 지표들은 류현진의 2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과연 류현진이 시즌 2승 사냥에 성공할까. 만약 이뤄진다면 당분간 상승세를 탈 확률도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