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19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은 모로코와 2018 수원JS컵 1차전의 1-0 승리를 경기에 출전한 선수뿐 아니라 후보 선수와 스태프 모두가 만든 값진 결과라고 기뻐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실력이 중요한 게 아니고 자기가 원하는 경기를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 내줄 거라 생각했습니다”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모로코의 2018 수원JS컵 1차전. 이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정정용 한국 19세 이하(U-19) 축구대표팀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정정용호’는 소위 차포 뗀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U-19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는 이강인(발렌시아)과 김정민(리퍼링),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등 해외파는 물론, K리그에서 활약하는 조영욱(FC서울), 전세진(수원삼성), 오세훈(울산현대) 등이 합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정용 감독과 U-19 대표팀은 보란듯이 1-0 승리로 첫 경기를 장식했다. 비록 골은 1개가 전부지만 총 14개의 슈팅 가운데 유효 슈팅이 11개나 됐을 정도로 집중력이 좋았고, 상대의 슈팅 11개를 모두 막았다.
정정용 감독은 “우려했던 것은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자기 실력을 100% 내줄 수 있느냐였다”면서 “실력이 중요한 게 아니고 자기가 원하는 경기를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를 내줄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정정용 감독은 '한국 축구의 미래'들과 함께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겠다는 큰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정 감독은 모로코를 상대로 U-19대표팀으로 가장 확실한 색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한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엄원상과 임재혁의 빠른 발을 살리기 위한 선택이었다. 결국 정정용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유럽의 축구강국 네덜란드 출신 마크 와테 모로코 U-19 대표팀 감독도 “한국은 상당히 공격적인 팀이었다. 특히 왼쪽 측면(엄원상)이 빠르고 인상적이었다”고 호평했을 정도다.
상대 감독도 칭찬한 승리는 단순히 선수 몇 명에 의한 결과가 아니라는 것이 정정용 감독의 생각이다. “선수들이 다 잘했다. 첫 경기라 기존 선수 구성에 2명(김현우, 김진현)을 추가했는데 그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뛰어줬다. 나머지 선수들도 서로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다만 수비수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의 부상 이후 4-3-3 포메이션을 5-3-2로 전환하고 다시 4-4-2로 바꾸는 과정은 자신의 실수라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5-3-2 포메이션을 활용한 약 10분 남짓한 시간에 한국은 모로코에 엄청난 슈팅 기회를 내줬지만 골키퍼 민성준(고려대)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정정용 감독은 “김현우가 다쳐 포메이션에 변화를 줬는데 5백을 쓰다 상대에 미들라인을 내줘 어려운 경기를 했다. 선수들의 포메이션 이해도가 아직 부족한 데 선수들이 힘든 시간을 잘 견뎌줬다. 이 부분에서 선수들과 더 발전하는 모습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모로코전에 출전한 골키퍼 민성준은 정정용 감독이 자신의 실수라고 인정한 후반의 불안했던 10분여 동안 연이은 선방으로 1-0 무실점 승리로 이끌었다.(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