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이 지난 14일과 16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로 새 시즌 개막 후 부진한 성적에 그치는 서울은 황선홍 감독과 박주영의 갈등설까지 제기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맞았다.(사진=박주영 인스타그램 갈무리)
도대체 FC서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서울의 간판 공격수 박주영은 4일 전 서울이 울산 현대에 0-1로 패한 뒤 자신의 SNS에 짧은 글을 남겼다.
'기분이 좋지 않다. FC서울이 경기에서 패하면 화가 나고 힘을 보태지 못해서 화가 납니다. 그리고 오늘도 경기를 보면서 미안합니다. 비 맞으며 응원한 팬들에게도 미안하고 티비로 지켜본 팬들에게도 미안합니다. 2년 동안 아무 것도 나아진것 없는 FC서울이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박주영은 좀처럼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팀 성적의 아쉬움과 미안한 마음을 SNS를 통해 축구팬에 전했다.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개막 후 서울이 거둔 성적은 1승3무3패. 전체 12개 팀 가운데 10위다. 같은 기간 선두 전북이 6승1패로 승점 18점을, '라이벌' 수원이 4승2무1패로 승점 14점을 얻어 리그 1, 2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의 부진은 더욱 뼈아픈 상황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은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2016시즌 도중 부임한 황선홍 감독 체제로 온전히 시즌을 준비한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데얀(수원)과 김치우(부산), 윤일록(요코하마), 오스마르(오사카) 등 오랜 시간 서울을 대표했던 선수가 대거 팀을 떠났다. 이들을 대신해 에반드로, 안델손, 김성준, 정현철, 조영욱 등이 새롭게 가세했다.
서울의 부진은 8시즌을 간판 공격수로 활약한 데얀의 이적과 또 다른 간판 공격수 박주영의 아쉬운 활약이 겹치며 더욱 길어지고 있다. 박주영은 개막 후 2경기 선발 출전 후 교체 출전과 결장을 반복하고 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많은 주축 선수의 변화로 서울은 시즌 초반 주춤한 성적에 그치고 있다.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선수들과 갑작스러운 이별에 이은 부진한 성적에 서울 팬들의 불만은 커져만 갔다. 그리고는 박주영의 SNS가 도화선에 붙을 붙였다.
특히 '2년 동안 아무것도 나아진 것 없는 FC서울'이라는 문구가 축구팬 사이에 논란이 됐다. 계속되는 부상으로 팀 경기력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자신의 상황이라는 해석과 황선홍 감독의 재임기간이라는 해석이 충돌했다.
결국 박주영은 2일 뒤 다시 한번 SNS에 글을 올렸다.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드는 하루입니다. 저는 오늘 팀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팀에 피해를 끼치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후배님들께 부끄럽고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반성하겠습니다. 그러나 올바른 방향으로 할 말을 하지 못하는 그런 선수는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피해를 보더라도 그것만은 지키고 싶고 그렇게 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늘 어디에서나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