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완벽한 투구로 시즌 3승째를 따낸 '괴물' 류현진(31·LA 다저스). 내셔널리그 챔피언을 다투는 워싱턴을 잠재웠다. 상대 선수의 칭찬을 이끌어낸 역투였다.
류현진은 22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워싱턴과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3개를 내줬지만 8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팀이 4-0으로 이겨 승리투수가 됐다.
상대 에이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선발 대결에서 웃었다. 스트라스버그도 이날 7이닝 10탈삼진의 맹위를 떨쳤지만 5피안타 중 2개가 홈런이어서 2실점 패전을 안았다.
류현진은 스트라스버그처럼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는 없었다. 그러나 절묘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 허를 찌르는 볼 배합으로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두 팀의 칭찬이 잇따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패스트볼과 커터의 배합도 좋았고 모든 구종이 훌륭했다"면서 "브라이스 하퍼, 라이언 짐머맨, 트레이 터너 등 강타자들이 줄줄이 나왔는데 류현진이 훌륭하게 대처했다"고 호평했다.
특히 상대 포수 맷 위터스의 찬사가 인상적이었다. 위터스는 류현진에 대해 "우리 타자들이 나쁘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류현진의 볼 배합은 우리 타선의 밸런스를 잃게 만들었다"고 인정했다.
이어 "류현진은 위대한 경기를 펼쳤다"면서 "스트라스버그도 승리의 기회를 줄 만큼 잘 싸웠지만 우리 타선이 힘을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 위터스는 이날 2회 류현진에게 안타 1개를 때려냈지만 득점과는 연결되지 않았고, 이후 삼진과 범타에 머물렀다.
이날 8회 쐐기 2점 홈런을 날린 코디 벨린저도 "류현진은 대단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모든 게 먹혔고, 변화구들에 모두가 밸런스를 잃었다"면서 벨린저는 "류현진이 빠르고 효과적으로 경기했기에 그의 뒤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특별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