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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전 총격전 있던 곳, 화해와 평화의 상징으로

국방/외교

    5개월전 총격전 있던 곳, 화해와 평화의 상징으로

    동서 800m, 남북으로 600m 크기의 공동경비구역

    지난해 11월에는 오청성 총격 벌어져

    (사진=사진공동취재단/자료사진)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은 분단된 한반도 역사와 대결을 상징하는 비운의 땅이다.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래 일촉즉발의 긴장이 사라지지 않는 곳으로 세계유일의
    분단국가 두 정상이 여기서 만나 화해의 새 장을 열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판문점은 서울에서 60㎞, 개성에서 10㎞ 떨어진 곳에 자리 잡은 지역으로 8·15광복 이전 행정구역으로는 경기도 장단군 진서면에 속한 마을이었다.

    널문리라고도 불리다가 6.25 당시 한 가게 이름에서 유래돼 판문점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1951년 휴전협정 논의가 시작되면서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동서로 800m,남북으로 600m 규모로 정해진 유엔사와 북한의 공동경비구역(JSA)이다.

    1953년 이곳에서 정전협정이 체결되며 판문점은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6.25 전쟁포로들이 판문점을 통해 북으로 돌아갔으며, 표류하다 남측에 의해 구조된 북한 어부들이 남에서 받았던 옷가지 등을 팽개치며 '수령님 만세'를 외쳤던 곳이 판문점이다.

    1976년 8월에는 이른바 돌아올 수 없는 다리 근처에서 미류나무 베기 작업을 하던 미군 장교 2명이 북한군에 의해 살해된 도끼만행사건이 벌어진 것을 비롯해 지난해 11월에도 남으로 귀순하는 오청성을 향해 북한군이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겉으로는 평온하지만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긴장이 감도는 대치의 현장인 것이다.

    그러나 판문점은 1971년 첫 남북회담을 시작으로 360여차례의 크고 작은 회담이 열린 대화와 소통의 장이기도 하다.

    500마리 소떼를 태우고 북한을 방문했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사진=자료사진)

     

    1998년에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민간인으로는 처음으로 충남 서산 간척지에서 키운 소떼 5백마리를 트럭에 싣고 판문점을 통해 북한을 방문했다.

    북한이 고향인 정 회장은 당시 "판문점을 통해 북한을 방문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며 "남북평화와 화해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국민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기도 했다.

    판문점에 있는 건물들은 자유와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이름으로 지어졌다. 군사분계선 남측에는 자유의 집과 27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평화의 집이 있고 북측에는 판문각과
    통일각이 있다.

    지난 3월 29일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만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북한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판문점의 건물 이름들을 거론하며 남북회담에 대한 기대를 밝히기도 했다.

    조명균 통일부장관이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을 마친 뒤 군사 분계선을 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조 장관은 "건물 이름에 평화와 통일이 연결되는 좋은 의미가 그 자체에 있지 않겠는가 생각했다"고 했고 리 위원장은 "민족분열의 상징인 판문점에 통일각을 세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일 오전 판문각에서 나와 걸어서 군사정전위원회와 회담장 사잇길을 통해 군사군계선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1976년 도끼만행 사건 이후 JSA내 군사분계선에는 5cm높이의 시멘트 턱이 생겼는데 이 턱을 넘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자유의 집을 거쳐 평화의 집 회담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약 200m에 이르는 길이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이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의 새시대를 여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될지에 세계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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