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의 영웅' SK 노수광은 25일 두산과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2사 3루에서 절묘한 기습번트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은 이날 타격 모습.(인천=SK)
프로야구 SK가 두산에 짜릿한 연장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1위 두산과 승차를 좁히며 선두권 싸움에 다시 불을 지폈다.
SK는 25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두산과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7-6으로 이겼다. 전날 9-10 패배를 설욕한 SK는 17승9패가 됐다. 19승7패를 기록한 두산과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SK는 연장 10회초 2점을 내줘 4-6으로 밀리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연장 10회말 나주환의 동점 2타점 2루타에 이어 2사 3루에서 톱타자 노수광이 상대 허를 찌르는 기습번트 안타로 경기를 끝냈다.
반면 두산은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1-3으로 뒤진 9회초 4-3으로 역전했으나 9회말 수비에서 마무리 함덕주가 전날 2이닝 투구의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동점포를 내줬고, 10회말에도 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연승을 잇지 못했다.
두 팀이 치열하게 맞붙었던 2007, 2008년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할 만큼 뜨거운 승부였다. 당시 김성근, 김경문 감독(현 NC)이 이끌던 SK와 두산은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와 철벽 수비로 명승부를 펼쳐 한국 야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승기는 SK가 먼저 잡았다. SK는 1회초 선발 앙헬 산체스의 폭투로 먼저 점수를 내줬지만 1회말 노수광의 몸에 맞는 공에 이어 한동민이 두산 선발 조시 린드블럼으로부터 역전 2점 시즌 5호 홈런을 날렸다. 6회는 김동엽이 린드블럼에게 시즌 9호 솔로포를 날려 3-1로 리드를 벌렸다.
하지만 두산은 저력의 팀이었다. 9회초 선두 타자 정진호가 SK 마무리 박정배에게 2루타를 뽑아냈고, 박건우가 시즌 2호 동점 2점 홈런을 날리며 포효했다. 1사에서는 양의지가 박정배의 포크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겨 역전까지 만들었다.
전날 아쉬운 패배를 안은 SK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9회말 이재원이 함덕주로부터 동점 1점 홈런을 날려 4-4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에서도 비슷한 공방전이었다. 두산이 10회초 먼저 조수행의 2타점 적시타로 앞서갔다. 그러나 SK는 10회말 1사 1, 2루에서 나주환의 우중월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2사 3루에서 노수광이 절묘한 번트로 드라마의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는 수원 원정에서 kt를 5-4로 눌렀다. 이날 NC에 2-9로 진 삼성을 제치고 28일 만에 꼴찌에서 탈출했다. LG는 잠실 홈에서 넥센을 2-1로 누르고 5연승의 신바람을 냈고, 한화도 광주 원정에서 KIA를 3-2로 제치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KIA는 올해 한화에 4전 전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