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펄펄' 롯데 손아섭이 1일 KIA와 홈 경기에서 5회 선제 결승타를 때려내고 있다.(사직=롯데)
호수비에 결승타까지 공수에서 펄펄 날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의 돌격대장 손아섭(30)이다.
손아섭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KIA와 홈 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나와 5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1타점이 이날의 4-0 승리의 선제 결승타였다.
5회말 1사 1, 2루에서 손아섭은 상대 에이스 헥터 노에시의 3구째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을 무너뜨린 적시타였다.
특히 수비에서도 손아섭은 존재감을 보였다. 0-0이던 2회 1사 2루에서 손아섭은 이범호의 우선상 빗맞은 타구를 전력질주해 다이빙 캐치했다. 미끄러진 지점이 오른쪽 파울 펜스 바로 앞이어서 더 어려운 타구였다. 만약 이게 빠졌다면 안타였다. 자칫 선취점을 내줘 기선을 제압당할 수 있었다.
6회도 손아섭은 팀의 실점을 막아냈다. 1사 1, 3루에서 손아섭은 KIA 4번 타자 최형우의 날카로운 안타성 타구를 잡아냈다. 역시 미끄러져 달려오면서 간신히 아웃처리했다. 이에 KIA 3루 주자 로저 버나디나는 안타인 줄 알고 홈으로 뛰었다가 리터치를 하지 않아 아웃됐다.
이날 승부의 흐름이 완전히 기운 장면이었다. 롯데는 결국 6회 1점을 추가해 승기를 잡았고, 8회 2점을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손아섭은 "사실 그동안 선발 펠릭스 듀브론트가 승리가 없어서 꼭 이기게 해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회 우중간으로 깊숙하게 들어갔는데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더그아웃으로 오니 듀브론트가 '잘 잡아줬다'고 했고, 나도 '너도 잘 던지고 있다'고 해줬다"고 말했다.
6회 상황도 돌아봤다. 손아섭은 "어렵게 잡은 공이었다"면서 "그래서 버나디나도 쉽게 뛰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나로서는 최선을 다해 송구했다"면서 "나중에 들어보니 버나디나가 베이스를 밟지 않고 뛰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손아섭은 "팀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도움이 돼서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공수에서 팀과 듀브론트를 구한 손아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