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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만 만나면…' NBA 토론토의 우울한 역사

농구

    '르브론만 만나면…' NBA 토론토의 우울한 역사

    르브론 제임스 (사진=NBA미디어센트럴)

     


    미국프로농구(NBA) 토론토 랩터스는 3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만났다.

    출발은 늘 같았다. 토론토는 3년 연속 첫 2경기에서 클리블랜드에게 승리를 내줬다.

    2015-2016시즌 동부컨퍼런스 파이널 3차전에서 '난세의 영웅'이 등장했다. 주전 센터 요나스 발렌슈나스의 부상 때문에 비중이 커진 빅맨 비스맥 비욤보가 7득점 26리바운드 4블록슛을 기록하며 클리블랜드 골밑을 무너뜨렸다.

    비욤보는 4차전에서도 5점 14리바운드 3블록슛을 기록하며 토론토의 승리에 기여했다. 클리블랜드 원정 2연전에서 패한 토론토는 홈 2연전을 싹쓸이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 원정 5차전이 문제였다. 클리블랜드는 토론토를 116-78로 완파했다. 2승3패로 벼랑 끝에 몰린 토론토는 홈 6차전에서도 힘을 쓰지 못했다. 87-113으로 졌다. 클리블랜드는 4승2패를 기록해 NBA 파이널 무대에 올랐다.

    이후 토론토에게는 '제2의 비욤보'가 없었다. 클리블랜드를 상대로는 에너지 넘치는 자세로 동료들에게 좋은 자극을 주고 두려움없는 플레이로 거침없이 부딪히는 허슬플레이어가 필요했다.

    토론토는 2016-2017시즌 동부컨퍼런스 2라운드에서 클리블랜드와 다시 만났다. 클리블랜드는 홈 2연전에 이어 원정 2연전을 싹쓸이하며 4승무패로 시리즈를 끝냈다.

    토론토의 슈팅가드이자 해결사 더마 드로잔은 시리즈 도중 자신의 SNS에 "누군가 내게 르브론 제임스를 막는 방법을 가르쳐준다면 100달러를 주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만큼 토론토에게 르브론 제임스는 큰 벽이었다.

    토론토는 2017-2018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또 클리블랜드를 만났다.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토론토는 팀 자체 역대 최고 정규시즌 성적인 59승23패를 기록했다.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동부컨퍼런스 1번 시드를 차지했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최근 4시즌동안 가장 낮은 동부컨퍼런스 4번 시드를 받고 플레이오프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1라운드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만나 7차전까지 가는 대접전을 벌인 끝에 힘겹게 2라운드에 올랐다.

    토론토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워싱턴 위저즈를 4승2패로 눌렀다. 홈에서 열린 3경기를 싹쓸이한 게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토론토는 이번 정규시즌에서 홈 성적 34승7패를 기록해 휴스턴 로켓츠와 함께 공동 1위에 오를만큼 안방에서 강한 팀이다.

    올해도 출발은 같았다. 먼저 2패를 당했다. 하지만 지난 2년과는 달랐다. 토론토는 지난 2년동안 원정 2연패를 당한 뒤 안방으로 돌아와 반격을 준비했다. 올해는 홈에서 열린 첫 2경기를 모두 내줬다. 그리고 부담스러운 클리블랜드 원정을 떠나야 했다.

    토론토로서는 홈 1차전에서 연장전 접전 끝에 패한 것이 뼈아팠다.

    토론토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원정 3차전에서 한때 17점차로 뒤졌다. 이후 톱시드 팀의 저력이 발휘됐다. 4쿼터에서 추격전을 펼쳤고 4쿼터 막판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르브론 제임스의 극적인 버저비터에 힘입어 105-103 승리를 따냈다. 토론토에게는 절망적인 결과였다.

    8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론스아레나에서 열린 양팀의 4차전 승부는 일방적이었다. 클리블랜드는 토론토를 128-93으로 완파했다. 전반전이 끝났을 때 점수차는 16점. 전의를 상실한 토론토는 더이상 힘을 내지 못했다.

    3년 연속 클리블랜드 앞에서 무너졌다. 토론토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클리블랜드에게 맞대결 10연패를 당했다. 3년동안 클리블랜드 원정 7경기를 치러 모두 졌다.

    1차전 연장전 패배 그리고 르브론 제임스에게 얻어맞은 3차전 버저비터가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르브론 제임스는 올해도 토론토의 천적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르브론 제임스의 최근 3시즌 토론토와의 플레이오프 성적

    2015-2016시즌 : 6경기 평균 26.0점, 8.5리바운드, 6.7어시스트, 야투율 62.2%
    2016-2017시즌 : 4경기 평균 36.0점, 8.3리바운드, 5.3어시스트, 야투율 57.3%
    2017-2018시즌 : 4경기 평균 34.0점, 8.3리바운드, 11.3어시스트, 야투율 55.4%

    르브론 제임스는 1차전에서 26점 13어시스트 11리바운드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2차저에서는 NBA 플레이오프 역사상 최초로 1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40득점 이상(43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3차전에서 그가 올린 38점 중 2점은 전율의 버저비터였다.

    이날 4차전에서도 29점 11어시스트 8리바운드 2스틸 1블록슛을 올리며 클리블랜드의 대승에 기여했다.

    르브론 제임스가 올해 2라운드 4경기에서 올린 누적 기록은 토론토의 '원투펀치' 더마 드로잔과 카일 라우리의 누적 기록의 합과 비슷하다.

    르브론 제임스는 4경기에서 총 136점, 33리바운드, 4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드로잔과 라우리는 총 138점, 30리바운드, 46어시스트를 합작했다. 제임스가 토론토의 원투펀치가 해낸 몫을 팀내에서 홀로 해낸 셈이다.

    토론토로서는 드로잔의 침묵이 아쉬웠다. 드로잔은 부진한 경기력 탓에 3차전 4쿼터 내내 벤치에 앉아 있었다. 4차전에서는 3쿼터 막판 상대 선수에게 거친 파울을 했다가 퇴장당하고 말았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23.0점, 5.2어시스트를 올리며 정상급 슈팅가드로 이름을 날렸던 드로잔은 토론토의 한 시즌 운명이 걸린 클리블랜드 원정 3,4차전에서 평균 10.5득점에 머물렀다.

    인디애나가 1라운드에서 클리블랜드와 접전을 벌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시리즈 내내 르브론 제임스를 비롯한 상대 선수들과 치열하게 맞붙었기 때문이다. 몸싸움을 피하지 않았고 허슬플레이를 주저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토론토는 근성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플레이오프가 지금처럼 16개팀 진출 체제로 확립된 1984년 이래 컨퍼런스 1번 시드팀이 1라운드 혹은 2라운드 시리즈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한 사례는 올해 토론토 이전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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