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어' LG 이형종이 9일 롯데와 홈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잠실=LG)
'쌍둥이 군단'이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벗어났다. 8연승 뒤 8연패, 천국과 지옥을 오갔던 LG의 롤러코스터가 막을 내렸다.
LG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롯데와 홈 경기에서 3-2 신승을 거뒀다. 지난달 29일 삼성과 홈 경기부터 이어오던 8연패를 끊어냈다.
선발 임찬규가 6이닝 5탈삼진 8피안타 1실점 역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임찬규는 올해 팀 내 최다승인 5승째(3패)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톱타자 이형종이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이형종은 1회 2루타 뒤 선취 득점, 3회도 좌전 안타 뒤 결승 득점을 기록하는 등 2안타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박용택이 결승타점, 김현수가 2타점으로 거들었다.
필승조도 제몫을 했다. 김지용은 1⅓이닝 1실점했고, 마무리 정찬헌은 1⅔이닝 1탈삼진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역투로 시즌 10세이브째를 올렸다.
경기 후 류중일 LG 감독은 "사실 연패를 하는 동안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면서도 "많이 내려왔으니 이제 올라가면 된다"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이날 경기 전 류 감독은 "연패를 하면 타격이나 수비나 모두 힘들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류 감독은 "사령탑이 된 뒤 개인 최장 연패였다"는 취재진의 말에 "아 그랬나. 몰랐다"고 말했다. "삼성 시절이던 2014년 2번, 2015년 1번 5연패를 했다"고 하자 류 감독은 "더 길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면서 "어쨌든 개인 기록을 깼다"고 웃었다.
연패 탈출을 위한 류 감독의 제안이 맞아떨어진 모양새다. 전날 류 감독은 경기 전 훈련 때 투수와 야수조 합동 워밍업을 제안했다. 류 감독은 "보통 투수와 야수들은 따로 경기 전 훈련을 하지만 연패 중이라 소통을 위해 나도 같이 뛰었다"면서 "지금도 알이 배겼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원래 따로 워밍업을 하는데 어제는 같이 했다"면서 "마치 군대처럼 으샤으샤 하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귀띔했다. 이어 "최고참 박용택 형부터 파이팅을 하더라"고 단합된 분위기를 전했다.
류 감독은 "원래 일본 주니치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연패 중에 합동 워밍업을 했다고 하더라"면서 "그걸 선동열 감독이 삼성 시절 시행했고, (당시 코치였던) 내가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배운 것들을 하나하나 꺼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