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타점 전체 1위의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는 두산 내야수 최주환.(자료사진=두산)
정규리그 일정의 약 25%를 치른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시즌 초반 투타 각 부문 1위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가 하면 낯선 이름에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한다.
예상대로 1위를 달리는 선수가 있지만 깜짝 선두를 달리는 다크호스도 눈에 띄기 때문이다. 아직 시즌의 절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예상 외의 선전으로 타이틀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는 선수들이 있다.
일단 공격에서는 두산 최주환이 눈에 띈다. 최주환은 9일까지 각 팀 해결사들의 전유물인 타점에서 깜짝 1위를 달리고 있다. 36경기에서 35타점을 올리 SK 제이미 로맥과 한화 재러드 호잉(이상 33타점) 등 외인 거포들을 제치고 당당히 선두에 올라 있다.
최주환은 9일 KIA와 원정에서 2타점을 추가하며 이날 타점을 올리지 못한 로맥과 호잉을 제쳤다. 이대로 가면 산술적으로 140타점 페이스다. 물론 슬럼프와 부상 등의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어쨌든 최주환은 올 시즌 타점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올해 최주환은 타율 3할1푼3리로 22위다. 그러나 득점권 타율은 4할3푼9리로 LG 김현수(4할8푼4리), 롯데 손아섭(4할4푼4리)에 이어 3위를 달린다. 그만큼 찬스에 강하다는 뜻이다.
타율 1위도 예상 밖이다. kt 유한준이 4할9리로 두산 양의지(4할3리)와 함께 4할 경쟁 중이다. 지난해 타격왕 김선빈은 3할2푼5리로 17위에 올라 있다.
홈런 부문은 최근 2년 연속 홈런왕인 SK 최정이 15개로 1위다. 로맥, 호잉에 3개 차로 앞서 있다. 최정은 득점도 34개로 로맥에 1개 차 1위를 달린다. 호잉은 장타율(7할4푼) 1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리는 양의지는 출루율에서 1위(4할7푼2리)다. NC 나성범은 최근 뜨거운 페이스로 안타 1위(58개)를 달린다. 도루는 최근 3연속 타이틀을 차지한 삼성 박해민이 11개로 1위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1위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LG 우완 헨리 소사.(자료사진=LG)
투수 부문 1위도 새 얼굴들이 눈에 띈다. 다승에서는 두산 외인 듀오 조시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가 나란히 1위(6승)를 달린다. 지난해 20승으로 헥터 노에시와 공동 다승왕에 오른 거둔 양현종(이상 KIA)이 5승으로 뒤를 잇고 있다.
평균자책점(ERA)은 LG 헨리 소사가 1.42로 1위다. 2012년 한국 무대를 밟은 소사는 지난해 3.88로 10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깜짝 1위라 할 만하다. 한화 마무리 정우람도 세이브 1위(13개)로 생애 첫 타이틀 가능성을 높인다.
한화 커버스 샘슨은 불같은 강속구와 파워 커브로 탈삼진 1위(59개)를 달린다. 홀드 1위는 넥센 김상수로 11개를 기록 중이다. 김상수는 2016년 홀드 3위(21개)에 오른 바 있다.
다만 아직 720경기의 정규리그 대장정은 절반 이상이 남아 있다. 과연 각 부문 1위의 얼굴이 그대로 갈지, 막판 바뀔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