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승선 여부에 대해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는 LG 유격수 오지환.(자료사진=LG)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나설 야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다음 주 결정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오는 11일 오후 2시 야구회관 회의실에서 코칭스태프 회의를 연다. 여기서 최종 명단 24명이 선발된다.
이날 회의에는 선동열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이강철, 이종범, 유지현, 정민철, 진갑용, 김재현 코치 등 코칭스태프 전원이 참석한다. 선 감독은 회의 종료 후 KBO 7층 기자실에서 최종 엔트리 선발 관련 기자회견을 연다.
지난 4월 발표한 예비명단 109명 중에서 24명을 추린다. 선 감독은 지키는 야구의 대명사인 만큼 24명 중 절반 이상을 투수로 뽑을 전망이다. 지난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KS) MVP를 동시에 거머쥔 양현종(KIA)과 올해 부활을 알린 김광현(SK), 최강 마무리 정우람(한화) 등은 아시안게임 출전을 예약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병역 혜택이 걸린 아시안게임에 사활을 건 선수들의 대표팀 승선 여부가 관심이다. LG 유격수 오지환, 삼성 외야수 박해민(이상 28)이다. 이들은 상무 입대를 포기하고 올해 시즌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올해가 지나면 이들은 현역으로 입대해야 한다.
오지환은 4월까지는 다소 주춤했다. 31경기 타율 2할7푼6리 4홈런 17타점을 기록했고, 실책도 7개로 리그 1위였다. 그러나 5월 달라졌다. 무실책으로 수비 안정을 이뤄냈고, 월간 타율도 3할2푼으로 올렸다.
그러면서 시즌 타율은 2할9푼8리, 3할을 바라본다. 10개 구단 유격수 중 가장 많은 59경기에 나서 역대 최다인 40개의 병살 플레이를 펼쳤다. 명 유격수 출신 류중일 LG 감독도 "우리 팀이라서가 아니라 내가 대표팀 감독이라면 현재의 오지환이면 뽑는다"고 말할 정도다.
오는 11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하는 선동열 감독.(자료사진=이한형 기자)
다만 오지환은 멀티 플레이어로서 가치는 조금 떨어진다. 유격수 외에 다른 포지션 경험이 부족한 데다 대주자로서도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애매한 부분이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오지환의 대표팀 승선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야구 관계자들도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있다. KBO의 한 관계자도 "정말 오지환이 뽑힐지 나도 궁금하더라"면서 "최근에는 기자들에게 가능성을 물어보고 다닌다"고 귀띔할 정도다.
박해민도 마찬가지다. 박해민도 4월까지는 타율 2할7푼6리였지만 5월 3할3푼, 6월 3할8리로 어느덧 시즌 3할2리를 기록 중이다. 특히 5월 인상적인 홈런도 3방을 날렸고, 연일 슈퍼 캐치로 자신의 장기를 입증했다.
박해민은 다만 활용 가치가 높다. 테이블 세터로서 능력이 있는 데다 주전이 아니어도 대주자, 대수비로서 제몫을 해낼 수 있다. 야구계에서는 오지환보다는 살짝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대만은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데다 일본은 사회인 야구 선수들이 출전한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로 자존심을 구겼지만 이후 광저우, 인천에서 모두 우승했다. 방심만 없다면 금메달이 유력하다.
하지만 선 감독은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바라봐야 한다. 2년 뒤 활약할 젊은 선수들에게 최대한 국제대회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 과연 선 감독과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11일 발표에 야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