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에 야구하지' 한화 송광민(가운데)이 10일 SK와 홈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땅볼을 때려낸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대전=한화)
프로야구 한화가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맛보며 2위로 도약했다.
한화는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SK와 홈 경기에서 4-3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9회말 1사 2, 3루에서 송광민이 내야 땅볼로 끝내기 타점을 올렸다.
역대 KBO 리그 13번째 끝내기 내야 땅볼이다.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한화는 36승27패로 SK(35승27패)를 0.5경기 차로 끌어내리고 2위로 도약했다.
선발 윤규진은 비록 2승째(1승2패)를 따내진 못했지만 7이닝 6탈삼진 4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이태양이 ⅔이닝 무실점 홀드를 기록한 가운데 마무리 정우람이 블론세이브를 했지만 1⅓이닝 1실점으로 3승째(21세이브)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하주석 대신 유격수를 맡은 강경학이 2번 타순에서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4번 타자 재러드 호잉도 9회 끝내기 득점의 징검다리가 된 안타 등 5타수 3안타를 날렸다. 송광민은 이날 삼진 2개에 5타수 1안타에 머물렀지만 승부처 끝내기 땅볼로 제몫을 해냈다.
SK는 이날 제이미 로맥이 KBO 리그 역대 3만호이자 시즌 21호 홈런을 날렸지만 9회말 아쉬운 수비로 빛을 잃었다. 로맥은 팀 동료 최정(23홈런)에 이어 두산 김재환과 함께 홈런 공동 2위에 오른 데 만족해야 했다.
출발은 SK가 좋았다. SK는 1회 2사에서 최정의 안타에 이어 로맥의 좌월 2점 홈런으로 앞서갔다.
한화 강경학이 10일 SK와 홈 경기에서 5회 역전 1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대전=한화)
그러나 한화는 1점씩 꾸준히 동점과 역전을 이뤘다. 2회 강경학이 1타점 2루타로 추격한 데 이어 4회 백창수의 동점 홈런에 이어 5회 역전 홈런을 날렸다.
선발 윤규진의 역투 속에 한화는 8회말까지 3-2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최강 마무리 정우람이 9회초 동점을 허용했다. 선두 타자 최정에게 안타를 허용한 정우람은 폭투 속에 2사까지 잘 잡아냈지만 정의윤에게 동점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한화는 9회말 마지막 공격이 남아 있었다. 바뀐 투수 이승진으로부터 1사에서 이성열이 볼넷을 골라냈고, 호잉의 안타와 도루로 1사 2, 3루가 만들어졌다.
송광민이 결국 풀카운트 끈질긴 승부 끝에 7구째를 때려 1루 쪽으로 땅볼을 굴렸다. SK 1루수 로맥이 홈 송구를 급하게 하려다 공을 떨구면서 대주자 김태연이 홈을 밟아 경기를 끝냈다. 로맥은 풀카운트라 김태연의 스타트가 빨라 마음이 급했다.
1위 두산도 오재원의 9회말 끝내기 3점 홈런으로 NC를 6-3으로 제압했다. 42승20패로 2위 한화에 6.5경기 차 1위를 달렸다.
삼성은 대구 홈에서 LG를 12-3으로 대파, 주말 스윕패를 면했다. 넥센은 수원에서 홈팀 kt를 6-1로 제압했다. 롯데는 사직 홈에서 KIA에 4-0으로 앞선 4회말 1사 만루에서 우천 노게임이 선언돼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