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각)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 (러시아=노컷뉴스 박종민 기자)
한국시간으로 18일 오후 9시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스웨덴의 조별리그 F조 경기를 바라보는 외부 시선은 경기 외적인 요소에 많이 집중돼 있는듯 하다.
키워드는 크게 두 가지다. 스파이 그리고 '트릭(trick)'이라 부를만한 가짜 등번호 유니폼이다.
지난 17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한국과 스웨덴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외신은 그동안 두 나라가 펼쳐온 심리전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한국과 스웨덴의 해외 프리뷰를 보면 대부분 두 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스웨덴은 한국의 트레이닝 캠프에 '스파이'를 파견했다. 스웨덴의 전력분석관이 오스트리아 레오강에 마련된 훈련 캠프를 찾아 비공개 훈련을 염탐했다.
스웨덴의 야네 안데르손 감독은 "연습이 비공개라는 사실을 몰랐다. 그래서 멀리서 봤다고 했다. 우리는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오해가 있었다면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17일(현지시각)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르드 스타디움에서 스웨덴 축구대표팀 야네 안데르손 감독과 주장 그란크비스트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러시아=노컷뉴스 박종민 기자)
스웨덴의 스파이 못지 않게 한국의 유니폼 바꿔입기 전략(?)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한국은 오스트리아에서 열렸던 볼리비아전을 비롯한 최근 평가전에서 한국 선수 중 널리 알려진 손흥민과 기성용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에게 등번호가 바뀐 유니폼을 입혔다.
"유럽 사람이 우리 동양인 볼 때 잘 구분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물론 다 알고 있겠지만, 조금이나마 스웨덴에 혼란을 주려고 했다"는 신태용 감독의 설명에 외신은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한국과 스웨덴은 F조에서 독일, 멕시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그래서 양팀 모두 서로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로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 과정조차 필사적일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반응이다. 하지만 두 팀이 마치 진흙탕 싸움을 하고있는 것처럼 묘사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어쩌면 '월드컵 스파이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 한국이 펼친 창의적인 대응'이라는 제목의 야후스포츠 칼럼 마지막 문단이 두 팀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을 대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매체는 '한국과 스웨덴은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상승세의 멕시코가 함께 있는 치열한 F조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싸우고 있다. 조금이라도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어떤 방법이든 찾아 헤매고 있는 양팀 감독을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