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위 팀을 꺾은 멕시코가 독일전 승리의 감격을 잊기로 했다. 오로지 한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 '올인'하겠다는 자세다.
멕시코 축구 대표팀의 미드필더 마르코 파비안은 20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독일을 꺾는 첫 번째 과제를 이뤘다. 이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차례다. 절대 방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멕시코는 지난 18일 독일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첫 경기에서 압도적인 스피드와 역습 능력을 자랑한 끝에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대회 각 조의 1차전을 돌아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이변이었다.
파비안은 "독일전 승리는 우리에게 중요했다. 엄청난 자신감을 얻었다. 하지만 이제는 페이지를 넘겨야 한다. 우리는 이미 한국과의 경기에 대한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는 또 한번의 승리를 거두기를 희망하고 있다. 더 나아가 16강 진출을 확정짓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멕시코 언론은 한국의 역습 능력을 주목하고 있다. 손흥민을 필두로 한 카운터 어택이 한국의 주무기라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파비안은 "한국에는 빠른 선수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하고 대응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것이다. 무엇을 할지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며 독일전 승리가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파비안은 독일전 승리에서 비롯된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 우승후보는 없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는 "만약 누군가 멕시코를 우승후보라고 평가해준다면 이를 칭찬으로 받아들일 뿐이지 절대 그 말을 믿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제대로 해냈을 때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이미 경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