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모로코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티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분전했다. 호날두에게 대회 4호 골을 얻어멎고 졌다. 하지만 만약 러시아월드컵의 '히트상품' 비디오 판독 제도(VAR)가 제대로 시행됐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의구심을 자아내는 경기였다.
포르투갈은 20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전반 4분만에 터진 호날두의 헤딩 결승 득점을 끝까지 잘 지켜 1대0으로 이겼다.
후반 34분쯤 논란이 될만한 장면이 연출됐다. 모로코가 왼쪽에서 코너킥을 올리는 상황에서 공은 포르투갈 페페의 가슴에 먼저 맞은 뒤 손에 맞고 바닥에 떨어졌다.
하지만 휘슬을 불리지 않았다. 모로코 선수들이 동시에 손을 들어올리며 페널티킥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모로코는 내심 러시아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된 VAR을 통해 판독이 번복되기를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모스크바 현지 생중계에 참여한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이 장면을 두고 "그럼 VAR은 왜 존재하죠?"라고 말하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모로코는 전반에도 페널티킥을 의심할만한 상황에서 VAR이 적용되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에르베 레나르 감독은 전반전이 끝나고 심판에게 이같은 내용을 어필한 것처럼 보였다.
결국 모로코는 이란전 0대1 패배에 이어 조별리그 2연패를 당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모로코는 호날두에게 헤더를 허용한 전반 4분 이후 포르투갈을 상대로 압도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여러 모로 운이 따르지 않았다. 물론, 수많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결정력 부족 역시 아쉬움으로 남았다.
영국 BBC 방송 패널들은 "모로코가 이기지 못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오늘 포르투갈의 경기력은 끔찍했다"고 평가했다.
VAR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후반 중반 이후부터 이에 대한 SNS 반응도 뜨거웠다. 많은 축구 팬들은 특히 후반 중반 VAR이 적용됐어야 했다고 입을 모았다. "모로코가 더 좋은 경기를 했다. 최소 1개의 페널티킥을 얻을만한 상황이 있었지만 VAR은 오늘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며 모로코의 불운을 아쉬워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