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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urn June' 번즈, 2009년 8월 김상현 넘어설까

    '퇴출? 이젠 복덩이' 롯데 앤디 번즈가 20일 kt와 원정에서 홈런을 날리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수원=롯데)

     

    롯데 내야수 앤디 번즈(28)의 6월이 뜨겁다. 연일 홈런포를 터뜨리며 우수수 타점을 쓸어담고 있다. 역대 월간 최다 기록을 향해 다가서고 있다.

    번즈는 20일까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6월 16경기에서 타율 4할2푼1리(57타수 24안타)의 맹타를 선보이고 있다. 24안타 중 홈런이 10개, 2루타가 4개, 타점은 24개다.

    특히 최근 6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 기간 멀티홈런만 3경기였고, 8홈런을 날렸다. 타점은 무려 17개나 됐다. 그야말로 번즈(Burns)라는 성처럼 활활 타오르고 있다.

    20일 kt와 수원 원정에서도 번즈는 홈런 2방에 3타점을 몰아쳤다. 15~17일 주중 '홈런 1위' SK와 3연전에서는 5홈런 11타점으로 무력 시위를 했다.

    이런 기세라면 역대 KBO 리그 월간 최다 홈런, 타점 기록에 도전할 만하다. 역대 월간 최다 홈런은 이승엽(당시 삼성)이 1999년과 2003년 5월, 김상현(당시 KIA)이 2009년 8월 세운 15개다. 타점은 그 기간 김상현과 1991년 8월 장종훈(당시 빙그레) 현 한화 수석코치가 세운 38타점이다.

    번즈의 6월 홈런은 11개의 김재환(두산)에 이어 2위, 타점은 1개 앞선 1위다. 김재환도 이달 1일 KIA전부터 8일 NC전까지 7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다. 이 기간 9홈런 18타점을 쓸어담았다.

    물론 김재환도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김재환은 이후 최근 10경기에서 장타력이 주춤했다. 타율은 4할1푼(39타수 16안타)이지만 2홈런 5타점이다. 6월 초 이대호(롯데)의 9경기 연속 홈런 기록에 도전했다가 기세가 살짝 꺾인 모양새다.

    '또 넘겼다' 롯데 앤디 번즈가 20일 kt와 원정에서 홈런을 날린 뒤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수원=롯데)

     

    최근 기세는 번즈가 압도적이다. 번즈는 4월까지 20경기 타율 2할3푼4리 2홈런 6타점에 머물렀다. 5월도 24경기 타율 2할4푼4리 3홈런 9타점이었다. 타격 부진으로 2군에도 다녀왔다. 그러다 6월 대폭발했다.

    선풍기처럼 헛방망이를 돌렸던 번즈가 아니다. 5월까지 44경기 48개의 삼진을 당했던 번즈는 6월 16경기에서 9개에 불과하다. 역시 5월까지 8볼넷이었지만 6월 벌써 8볼넷이다. 타격의 정교함과 함께 장타력까지 크게 좋아졌다.

    물론 지금의 버닝 모드가 계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달 초 리그를 압도했던 김재환의 장타력도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크레이지 모드는 엄청난 체력도 소모되기 마련이다.

    다만 번즈는 타순의 유리함이 있다. 번즈는 8번 타순에 나선다. 상대 투수들이 중심 타선과 힘겨운 대결을 펼친 뒤 번즈와 맞닥뜨리는 모양새다. 더군다나 롯데는 6월 타율(3할3푼), 홈런(40개), 득점(131개) OPS(.986)까지 모두 1위다. 번즈뿐 아니라 팀 타선 전체가 불덩이다. 상대적으로 번즈에 대한 견제가 덜할 수 있다.

    6월 남은 일정은 9경기다. 우천 취소 등의 변수가 없다면 번즈는 이달 25경기를 치른다. 2009년 8월 김상현은 24경기를 치렀다.

    시즌 초반 심각한 부진으로 퇴출 위기에 놓였던 번즈. 6월 화려하게 백조로 거듭난 번즈가 과연 9년 전 김상현을 넘어 KBO 리그의 새 역사를 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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