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간판 네이마르가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한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네이마르는 왜 눈물을 흘렸을까.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간판 스타 네이마르는 23일(한국시간) 2018 러시아월드컵 코스타리카와의 조별리그 2차전이 끝나고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브라질은 코스타리카를 2대0으로 눌렀다. 경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하다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몰아넣어다. 필리페 쿠티뉴가 극적인 결승골을 넣었고 네이마르는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추가시간 막판 추가골을 넣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위스와 1대1로 비겼던 브라질에게는 대회 첫 승. 네이마르가 감격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하지만 눈물이 나올만한 상황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브라질 언론 오글로보는 네이마르의 눈물을 두고 '월드컵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가 끝나고 눈물을 흘리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라며 의아하게 바라봤다.
아무리 대회 전 발목 부상 그리고 1차전 부진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도 팀의 에이스라면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오히려 네이마르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네이마르는 이날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골을 터뜨리기 전까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페널티박스 안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기 위한 '헐리웃 액션'을 시도했다가 주심의 페널티킥 판정을 이끌어냈지만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이 네이마르의 동작이 과장됐다고 결론 내리면서 판정이 취소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네이마르의 눈물은 간절한 마음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슈퍼스타에게 쏠리는 시선은 냉소적이고 비판적일 때가 많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다수의 팬들이 네이마르의 눈물에 공감하거나 동정어린 시선을 보내지 않았다면서 '많은 사람들은 브라질이 조별리그에서 코스타리카를 꺾은 것이지 결승에서 독일을 꺾은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어 토크스포츠는 SNS에 올라온 축구 팬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네이마르의 플레이는 형편없었다. 필리페 쿠티뉴가 팀 승리를 이끌었는데 네이마르는 마치 자신이 팀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것 마냥 눈물을 흘렸다. 네이마르를 창피한 줄 모르는 선수다'
'네이마르는 팀 승리에 딱히 영향을 끼치지 않은 골을 넣고 눈물을 흘렸다'
'네이마르는 휘슬이 불린 뒤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단지 경기에서 이긴 것 뿐인데, 지금은 16강 토너먼트가 아니라고'
'네이마르가 눈물을 흘린 것은 자신이 쿠티뉴의 그늘에 가려졌다고 느꼈기 때문 아닐까'
물론, 네이마르를 옹호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있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엄청난 비난을 받았던 그가 터뜨린 골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면 좋겠다'는 한 축구 팬의 트윗을 소개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하지 않은 네이마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네이마르는 "내가 여기에 오기까지 어떤 일을 겪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말은 참 쉽다. 앵무새도 할 수 있는 말들을 참 쉽게 한다"며 "내 눈물은 기쁨과 난관의 극복 그리고 승리를 향한 열정에서 나온 것이다. 내게 벌어진 일들은 결코 쉽지 않았다. 꿈은 계속 된다. 아니, 꿈이 아니다. 미션은 계속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