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2대 1로 패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로스토프(러시아)=CBS노컷뉴스 박종민 기자)
신태용호가 꿈꾸는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이제 1%의 기적을 일으켜야 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시나리오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조별리그 F조 최종전 상대인 독일을 만나기 전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는 것이었다. 그리고 독일이 멕시코와 스웨덴을 완파하고 사실상 조 1위를 굳힌 가운데 여유있게 한국을 만나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한국은 스웨덴과 멕시코에게 연패를 당해 승점을 쌓지 못했고 독일은 벼랑 끝에서 겨우 탈출한 처지가 됐다. 세계랭킹 1위 독일은 오는 27일(한국시간) 열리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사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독일이 스웨덴을 꺾고 기사회생하면서 한국에게도 16강 진출의 가능성이 열렸지만 여전히 실낱같은 희망이다.
미국의 유명 통계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이미 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사라진 한국 축구 대표팀이 조 2위를 차지해 16강에 진출할 확률은 1%라고 전망했다.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A조), 모로코(B조), 페루(C조), 코스타리카(E조) 등 5개 나라의 16강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조별리그 통과 확률이 조금이라도 있는 나라 가운데 한국보다 가능성이 떨어지는 나라는 G조의 튀니지밖에 없다.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이미 2패를 당한 가운데 파나마와의 최종전을 남기고 있는 튀니지의 16강 진출 확률을 1% 미만이라고 내다봤다.
사실 첫 2경기에서 2패를 당한 팀에게 16강 진출의 희망이 남아있는 게 신기한 일이다. 그만큼 F조 상황이 복잡하다.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2승으로 F조 1위에 올라있는 멕시코의 16강 진출 확률은 100%가 아니다. 72%(1위 될 확률 63%, 2위 9%)다.
오히려 16강 진출 가능성만 놓고 보면 독일이 더 후한 평가를 받았다. 이 사이트는 독일의 조별리그 통과 확률을 87%(1위 21%, 2위 66%)로 전망했다. 독일은 1승1패에 머물러 있지만 마지막 상대 한국을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분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독일과 나란히 1승1패를 기록 중이고 최종전에서 멕시코를 만나는 스웨덴의 16강 진출 확률은 39%(1위 15%, 2위 24%)다. 한국은 1위가 될 확률이 아예 없고 2위가 될 확률 1%만 존재한다. '파이브서티에이트'의 분석 결과 그렇다.
만약 스웨덴이 멕시코를 잡으면 한국이 독일을 큰 점수차로 이겨도 16강 진출이 물건너 간다.
한국이 16강으로 갈 수 있는 실낱같은 시나리오는 멕시코가 스웨덴을 2골차 이상으로 잡고 한국이 독일을 2골차 이상으로 눌러 골득실 우위를 점하는 것이다.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이같은 일이 벌어질 확률을 1%로 내다본 것이다. 통쾌한 반란의 기회는 아직 남아있지만 한국 축구가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월드컵 조별리그 역사에 남을만한 이변을 일으켜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