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15년과 2016년 맥북과 맥북 프로에 새롭게 적용한 '버터플라이 키보드' 결함 문제로 집단소송에 직면한 가운데, 22일(현지시간) 디자인 결함을 인정하고 무상 수리 및 환불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애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특정 맥북과 맥북 프로 모델의 키보드 중 일부가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애플과 공인 서비스 업체를 통해 문제의 키보드를 무상 서비스 한다"고 밝혔다.
▶맥북 키보드 무상수리 및 환불 프로그램 공지 바로가기앞서 새로운 버터플라이 키보드를 적용한 맥북과 맥북 프로에서 작은 먼지나 부스러기로만으로도 키보드가 입력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다며 사용자 1만7000여명이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참가자들은 특히 스페이스 바를 수리를 위해서 다른 키보드와 달리 전체 기판을 뜯어내야 해 700달러에 달하는 교체비용이 들어간다며 애플이 이같은 문제를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응답성이 뛰어나고 기존 모델보다 4배나 안정적이며 편안하고 반응적"이라며 2015년 12인치 맥북에 기존 가위형(Scissor) 키보드를 대체하는 2세대 버터플라이 키보드를 처음 선보인 뒤 이후 출시되는 맥북과 맥북 프로에 이를 적용해왔다.
하지만 새로운 키보드가 말썽을 일으키자 사용자들은 최소 1주일간 맥북을 애플 지니어스 바에 통째로 맡겨야 하는데다 문제가 된 키만 교체해주면서 보증기간이 끝나면 700달러를 들여 기판 전체를 교체하도록 하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기존 키보드 방식에서 2015년 초부터 새롭게 적용된 맥북 버터플라이 키보드
전문가들과 사용자들은 애플이 지난해 7월 홈페이지 고객지원 카테고리에 압축공기 스프레이 등을 이용한 맥북 키보드 청소법을 게재한데다 올해 3월에는 먼지나 부스러기와 같은 오염물질에 강한 새로운 키보드를 특허출원했다는 점에서 이 문제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무상수리 대상은 △맥북 레티나 12인치(2105년 초, 2016년 초, 2017년 출시) △맥북 프로 13인치(2016년, 2017년 출시된 썬더볼트3 2개 모델, 4개 모델) △맥북 프로 15인치(2016년, 2017년 출시 모델)이다. 이 외에는 무상수리 대상이 아니어서 사용자의 맥북 모델과 출시 시기를 확인해야 한다.
버터플라이 키보드 문제는 △글자 또는 문자가 예기치 않게 중복으로 입력 △글자 또는 문자가 표시되지 않음 △키가 '걸린' 느낌이 들거나 키를 누를 때마다 반응이 제각각인 현상 등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동일한 문제로 유상 수리받은 경우에는 애플 고객지원 센터(https://getsupport.apple.com/)를 통해 환불받을 수 있다. 또, 해당 문제로 무상수리 또는 환불이 가능한 기간은 최초 구매일로부터 4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