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이 예상을 깨고 러시아월드컵 F조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자료사진=노컷뉴스)
2018 러시아월드컵 F조는 그 자체가 '트릭'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스웨덴이 사실상 최강이나 다름없었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최악이었다. 한국은 대이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스웨덴이 멕시코를 완파하고 F조 경기가 열린 마지막 날 조 1위를 차지했다.
스웨덴은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멕시코와의 최종전에서 후반에만 3골을 몰아넣어 3대0으로 승리했다.
스웨덴은 후반 5분 루드비히 어거스틴손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어거스틴손는 오른쪽에서 넘어온 공을 문전 앞에서 침착하게 차 넣어 골망을 갈랐다.
같은 시각 러시아 카잔에서 개최된 한국과 독일의 경기를 통틀어 F조 최종전에서 나온 첫 번째 골이다.
후반 17분에는 스웨덴의 안드레스 그란크비스트가 페널티킥을 넣었다. 그란크비스트는 한국을 상대로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었던 선수다.
이어 스웨덴은 후반 29분 멕시코 에드손 알바레즈의 자책골로 스코어를 3대0으로 벌렸다.
이로써 스웨덴은 F조 마지막 날 대반전 드라마를 썼다. 최종 전적 2승1패로 승점 6점을 땄고 3경기에서 총 5골을 넣고 2골밖에 내주지 않아 골득실 +3을 기록했다. 당당히 조 1위를 차지했다.
돌이켜보면 스웨덴의 경기력은 대회 내내 인상적이었다. 한국을 상대로 안정된 수비력을 자랑했다. 독일과의 2차전에서는 선제골을 넣는 등 세계랭킹 1위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경기 막판 토니 크로스에게 '극장골'을 얻어맞고 아깝게 졌다.
스웨덴은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압도적인 조직력을 뽐내며 멕시코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멕시코는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았다. 첫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1대0으로 꺾은 파란을 일으켰고 한국을 2대1로 완파했지만 스웨덴에게 덜미를 잡혀 탈락 위기까지 갔다.
멕시코가 스웨덴과 마찬가지로 2승1패, 승점 6점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이 -1(3득점 4실점)이 됐기 때문이다.
멕시코가 무려 3골을 내줬기 때문에 만약 독일이 한국을 상대로 1골차 승리만 거뒀어도 멕시코는 탈락의 멍에를 쓸 뻔했다.
하지만 한국이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김영권의 극적인 결승골로 독일을 2대0으로 꺾으면서 대이변을 일으켰다.
독일이 2014년 브라질 대회 챔피언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는 이변이 벌어진 것이다.
한국은 VAR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에서 골로 번복된 김영권의 환상적인 활약과 마누엘 노이어가 비운 골문 앞에서 손흥민이 넣은 추가골 활약에 힘입어 독일을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한국은 1승2패로 승점 3점을 따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종 순위에서 독일을 제쳤다. 독일도 1승2패를 기록했지만 한국이 골득실에서 앞선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총 3골을 넣었고 3골을 내줬다.
독일은 대굴욕을 경험했다. 월드컵 우승팀이 3회 연속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징크스가 이어졌다. 독일은 서독 시절이었던 1938년 이후 처음으로 참가한 월드컵 대회에서 16강에 오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