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대한민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문전쇄도하고 있다 (사진/카잔(러시아)=CBS노컷뉴스 박종민 기자)
한국 축구가 세계랭킹 1위이자 2014년 브라질월드컵 독일에게 잊지 못할 굴욕을 안겨줬다.
한국이 28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끝난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김영권과 손흥민의 연속 골로 독일에 2대0 승리를 거두면서 독일은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국가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독일은 이번 대회 전까지 월드컵 무대에서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4전 4승을 거뒀다. 그 중 2경기가 한국전이었다.
1994년 미국 대회 조별리그에서 독일이 3대2로 이겼다. 한국이 먼저 3골을 내준 뒤 황선홍, 홍명보의 골로 반격한 경기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전에서는 미하엘 발락의 결승골로 독일이 1대0 승리를 거뒀다.
독일은 같은해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8대0 대승을 거뒀다. 앞선 1998년 프랑스 대회 조별리그에서는 이란을 2대0으로 꺾었다.
또 독일은 아시아 국가와의 최근 세 차례 월드컵 맞대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피지컬과 탄탄한 조직력,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개인기까지 겸비한 독일은 그야말로 아시아의 천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이 그런 독일에게 사상 첫 굴욕을 선사했다. 한국의 승리가 더 극적인 이유는 독일이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필사적인 상황에서 패배를 안겼기 때문이다.
스웨덴이 멕시코를 3대0으로 꺾으면서 독일은 한국에 1대0으로만 이겼어도 16강 진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결과는 한국의 2대0 승리였다.
한국의 승리는 지금까지 진행된 2018 러시아월드컵 경기 중 최고 이변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도박사이트 웨스트게이트는 한국의 승리 가능성을 매우 낮게 예상했다. 한국 승리의 배당률은 1-20. 100달러를 투자해 적중시 원금을 포함해 2000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ESPN에 따르면 이번 대회 월드컵 배당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그만큼 한국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